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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2분기에도 가격 올린다…수익성 제고 '총력'


입력 2019.04.24 06:00 수정 2019.04.24 06:04        조인영 기자

포스코·현대제철, 3월 이어 4월에도 판재류 인상

1분기 실적 감소 만회…글로벌 시황 타고 '반등' 기대

포스코·현대제철, 3월 이어 4월에도 판재류 인상
1분기 실적 감소 만회…글로벌 시황 타고 '반등' 기대


ⓒ철강협회 ⓒ철강협회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원료가 상승에 따른 실적 부진을 딛고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3월 주문투입 기준 유통향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한 데 이어 4월에도 3만원을 올렸다. 두 달간 6만원이 오른 것. 냉연강판 역시 지난달 3만원을 올린 데 이어 이달 추가 인상을 검토중이다. 유통향 후판은 이달 말 톤당 1만원을 추가로 올렸다.

현대제철 역시 열연 가격을 3월부터 2개월 연속 3만원씩 인상했다. 냉연강판은 4월 판매분부터 3만원 올린다. 철강사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에 열연과 냉연 유통가격은 3월 말 70만원 초반에서 4월 말 70만원 중반선으로 올라섰다.

철강사들은 원가 상승세가 가파른 점을 이유로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19일 기준 톤당 94.48달러를 기록했다. 발레(Vale)댐 붕괴로 가격 급등이 시작된 1월 25일(74.97달러)을 기점으로 26% 올랐다. 여기에 3월 호주 대형 사이클론으로 일부 터미널에서 수출 차질이 발생하면서 가격 상승에 힘을 더하고 있다.

원료탄(FOB, 호주산) 가격 역시 1월 초 196.9달러에서 205.94달러로 4.6% 올라서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다.

철강사들이 통상 2~3개월분의 비축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분기에는 인상분을 제품가에 반영해야 수익을 보전할 수 있다. 수요가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지만 이미 1분기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2분기 인상으로 수익성을 최대한 방어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 가격을 놓고도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차강판의 경우 현대제철의 주 매출처가 현대·기아차인 만큼 인상분을 고스란히 반영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선사들도 철강사들이 요구하는 톤당 5만원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1분기 영업적자로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고 선박 가격 인상도 더디다는 이유에서다. 조선협회는 "현재 건조하는 물량들은 선가 회복 이전 수주한 선박들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톤당 5만원 인상이 이뤄지면 조선업계는 2550억원의 원가 부담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철강사들은 중국에서 철강가를 일제히 인상하는 등 글로벌 시황을 감안할 때 가격이 단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바오산은 이달 열연 등 판재류 가격을 톤당 300위안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을 검토중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부진했던 중국 인프라투자가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며 "철강 수요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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