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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위권내 상장 중견사 미청구공사금 대부분 상승…재무건전성 '빨간불'?


입력 2019.04.23 06:00 수정 2019.04.22 18:00        권이상 기자

7개 중견사 1년새 170억원 줄였지만, 2년전에 비해 1167억원 늘어

아이에스동서 1년새 4배 증가, 태영건설도 100억원 이상 증가해

7개 중견사 1년새 170억원 줄였지만, 2년전에 비해 1167억원 늘어
아이에스동서 1년새 4배 증가, 태영건설도 100억원 이상 증가해


시공능력평가 20위권내 상장 중견사들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시공능력평가 20위권내 상장 중견사들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시공능력평가 20위권 안팎의 상장 중견 건설사들의 재무건정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들이 보유한 미청구 공사금액이 1년 동안 대부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청구공사는 건설사가 시공을 했지만, 발주처에 공사비를 요구하지 못한 금액을 말한다. 이는 대부분 설계변경과 공기연장 등에 따라 발생한다.

그런데 문제는 회수 가능성이 만약 발주처와 시공사 간 이견이 발생하면 온전히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건설사는 미청구공사를 수익으로 기록하지만, 발주처의 지급의무가 없어 잠재적 손실로 취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견사의 경우 자금 여유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미청구 공사 금액의 상승하면 재무건정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한다.

23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20위권내 상장 중견사들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위권내 상장 중견사는 ▲태영건설 ▲한신공영 ▲두산건설 ▲계룡건설산업 ▲한라 ▲코오롱글로벌 ▲아이에스동서 등이다.

이들 건설사는 대부분 수십억원의 미청구 공사금액이 늘었는데, 2018년 기준 7개 사의 미청구 공사금액은 총 9258억3526만원이다.

이는 전년인 2017년 말 기준 9428억5059억원에 비해 약 17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그러나 2년 전인 지난 2016년 8090억5443만원에 비해 1167억8082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7개사 가운데 미청구공사금액 증가세가 가파른 곳은 아이에스동서다. 아이에스동서의 경우 2017년 말 약 54억6565만원이던 미청구공사금액이 지난해 말 220억원 대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태영건설의 경우 지난해말 기준 미청구공사 금액은 2061억7582만원으로, 전년인 2017년 말 1845억8764만원 대비 215억8817만원 가량 증가했다.

한신공영 역시 2017년 말 약 909억원 규모던 미청구 공사금액이 지난해말 1003억원 대로 1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1년 새 미청구공사금액이 줄어든 건설사도 그리 사정이 좋은 것은 아니다. 한라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상장 중견사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 기업의 2018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4% 급감한 592억원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2~3년 동안 중견 건설사들이 자체 사업보다는 주택사업에 참여해 단순 시공 등에 치중하면서 미청구공사 규모가 함께 늘어나고 있다”며 "사업확대에 따른 증가로 부실로 간주할 수 없지만, 대형 건설사에 비해 재무구조가 취약하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뒤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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