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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신하균 "두렵고, 무서워도 계속 연기할래요"


입력 2019.04.26 08:54 수정 2019.04.28 11:26        부수정 기자

'나의 특별한 형제'서 세하 역

"오랜만에 착한 영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신하균은 주인공 세하 역을 맡았다.ⓒ뉴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신하균은 주인공 세하 역을 맡았다.ⓒ뉴

'나의 특별한 형제'서 세하 역
"오랜만에 착한 영화"

강한 캐릭터를 해온 신하균(44)이 착한 역할로 돌아왔다.

'나의 특별한 형제'(육상효 감독)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산 형제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다.

영화는 10여년을 한 몸처럼 살아온 지체 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신하균은 지체 장애인 세하 역을 맡았다.

서울 소격동에서 만난 신하균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잘 담긴 것 같다"며 "영화를 찍으면서 실화를 접하게 됐는데 감동적이었다. 영화에 두 분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려냈다"고 밝혔다.

신하균은 촬영 전 실존 인물을 일부러 만나지 않았다.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접한 세하 역의 최씨는 영화를 보고 마음에 들어 했다. "실존 인물분이 실제로 웃음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시사회 때 뵈었는데 굉장히 밝았어요."

신하균은 "기존에 나온 장애인을 소재로 한 영화와는 다르게 장애인을 현실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라서 마음에 들었다"며 "인간에겐 누구나 약한 부분이 있는데 서로 도와주고 살아가자는 메시지에 끌렸다"고 전했다. "세하는 삶의 무게를 다 짊어진 친구라 슬펐어요. 안타깝기도 했고요. 겉은 거칠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입니다. 두 면모를 잘 표현하려 애썼습니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주인공 세하 역을 맡은 신하균은 "세하를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뉴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주인공 세하 역을 맡은 신하균은 "세하를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뉴

세하 역의 캐릭터에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몸은 움직이지 못하지만 입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역할이라 대사와 표정에 신경 써야 했다. 몸의 힘을 최대한 빼려고 노력했다. "몸에 힘이 들어갈까 봐 걱정했어요. 세하를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몸은 움직이지 못하지만 언변은 화려한 인물이죠. 대사 외우는 과정은 힘들지 않았지만, 세하가 대사를 어떤 방식으로 할까 고민했죠. 속도감도 중요했고요."

영화는 큰 반전이 없는 착한 작품이다. 배우의 역할과 부담이 크다. 배우는 "전체적인 느낌이 좋고, 캐릭터에 애정이 생기면 부담감은 느끼지 않는 편"이라며 "막상 촬영을 시작하면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의지했다. 말보다 행동으로 표현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영화에서 세하와 동구는 2인 1조와 같다. 신하균은 "이번 영화를 통해서 '배우 이광수'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며 "집중력, 표현력이 뛰어나다. 호흡이 정말 좋았다. 광수 씨를 믿고 촬영했다"고 이광수를 극찬했다. 엔딩 장면은 애드리브로 완성했다.

박철민, 권해효 등과 호흡한 그는 "어릴 때부터 선배들과 호흡했고, 후배들과 호흡한 지 얼마 안 됐다"며 "선배들이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받는 편이다. 해효 선배님과는 다음 작품에서 또 호흡하고 싶고 철민 선배는 바라만 봐도 웃기다"고 설명했다.

이솜에 대해선 "이솜이 맡은 역할의 시선이 관객의 시각"이라며 "앞으로 행보가 궁금해지는 배우"라고 미소 지었다. 극을 살리는 유머 코드에 대해선 "동구와 세하의 역사가 담긴 유머"라며 "웃기면서도 짠한 유머"라고 짚었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주인공 세하 역을 맡은 신하균은 오랜만에 착한 캐릭터로 돌아왔다.ⓒ뉴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주인공 세하 역을 맡은 신하균은 오랜만에 착한 캐릭터로 돌아왔다.ⓒ뉴

신하균은 1998년 서울예대 선배 장진이 연출한 연극무대에 오르면서 배우가 됐다. 이후 그는 '킬러들의 수다'(2001), '복수는 나의 것'(2002), '지구를 지켜라!'(2003), '우리 형'(2004), '웰컴 투 동막골'(2005), '고지전'(2011), '브레인'(2011), '미스터 백'(2014), '피리부는 사나이'(2016), '악녀'(2017), '바람바람바람'(2018), '나쁜형사'(2018), '극한직업'(2019) 등에 출연했다.

신하균은 주조연을 자유롭게 오간다. 그는 "전체 이야기에서 내가 맡을 몫이 무엇인가 먼저 파악한다"며 "작품 선택할 때 캐릭터보다는 이야기를 첫 번째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다채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신하균은 "이야기가 재밌어서 선택했다"며 "캐릭터의 분량에 상관없는 재미를 찾는 편이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저 자신을 돌아본 적은 없어요. 제가 맡은 역할에 접근할 때 캐릭터와 스스로 맞는 부분을 찾아서 연기합니다. 일단 하고 싶으면 저지르고 이후에 고민하죠. 지나간 작품은 잘 신경 쓰지 않는 편이에요."

연기를 잘한다는 수식어로 '하균 신'이라는 수식어도 있는 그는 현장에서 두렵고 무섭다. 그래도 연기를 계속하게 하는 힘은 기대와 설렘이다.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고, 에너지를 얻는다.

주로 강한 캐릭터를 해온 그로서는 오랜만에 착한 영화 나들이다. 신하균은 "영화에 다 착한 사람들이 나왔다"며 "같이 사는 이야기가 좋았을 뿐"이라고 미소 지었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은 큰 경쟁자다. "장르와 이야기가 다른 영화라 같이 봐주셨으면 해요. 이야기가 명확하고, 또다른 감동을 주는 작품이라 극장에서 꼭 봐주셨으면 합니다(웃음)."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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