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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은 김정은 대변인" 일갈한 황교안, 외교안보 행보 나서


입력 2019.04.23 03:00 수정 2019.04.23 06:09        정도원 기자

해리스 미국대사 접견…한미동맹·北비핵화 우려

"정권이 못하는 부분 채우겠다" 독자행보 신호탄

해리스 미국대사 접견…한미동맹·北비핵화 우려
"정권이 못하는 부분 채우겠다" 독자행보 신호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한 것을 시작으로 독자적인 외교안보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주말 열린 장외투쟁에서 "외교는 전혀 보이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황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서 국민의 안보 불안 심리를 해소하고 수권 대안세력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로 읽힌다.

황 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해리 해리스 미국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이 시간만 끌면서 실질적으로 핵보유국이 되려는 것 아니냐는 걱정들을 많이 한다"며 "하노이 미북회담에서 미국이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황 대표는 이어 "북한과 대치하는 측면에서 한미동맹은 말할 수 없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나와 우리 자유한국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중요한 가치를 함께 하고 있는 한미동맹은 흔들려서도 안 되고, 손상이 있어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해리스 대사는 "2월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이 이달초 비준될 수 있도록 해준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하노이 미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하노이 회담과 그 결과물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김정은에게 명확하게 밝혔다"며 "이제 공은 김정은 쪽에 있다"고 말했다.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한반도와 이 지역의 안보의 핵심축과 같은 존재로, 내 개인적인 입장으로도, 미국의 입장으로도 한미동맹을 모든 영역에서 강고하게 유지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주말 장외투쟁에서 문 대통령의 외교 행보를 향해 "김정은 대변인 역할"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정권의 외교는 국익은 뒷전이고 국가안보에도 무관심하며, 오로지 북한만 최우선으로 하고 있어 정말 걱정"이라며 "정권이 못하는 부분을 우리라도 채울 수 있도록, 이번 주부터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대사를 만나고 조만간 미국을 방문하는 등 당 차원의 외교적 역할을 찾아나가겠다"고 자임했다.

이날 해리스 대사를 접견한 것은 '한국당 차원의 독자적인 안보외교 역할' 행보의 신호탄임과 동시에 내달 방미를 앞두고 실무적 차원에서의 사전 접촉으로 분석된다.

접견을 마친 황 대표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비공개로 이야기한 부분은 한미 간에 공개하지 않기로 해서, 추가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내달로 예정된 황 대표의 방미 때 최고위급 인사의 예방 협조를 구하는 문제 등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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