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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전 소비 수준 유지하는 퇴직자, 전체 0.6%뿐"


입력 2019.04.22 09:12 수정 2019.04.22 09:26        부광우 기자

상류층 10명 중 9명 "은퇴 후 계층 하락"

국민연금 수급자 노후 생활비 月 201만원

상류층 10명 중 9명 "은퇴 후 계층 하락"
국민연금 수급자 노후 생활비 月 201만원


국내 고령층의 은퇴 전후 소득계층 변화.ⓒ하나금융경영연구소 국내 고령층의 은퇴 전후 소득계층 변화.ⓒ하나금융경영연구소

국내 대부분의 퇴직 고령자가 은퇴 후 수입 감소로 생활수준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은퇴 전만큼 소비를 이어가고 있는 퇴직자는 100명 중 1명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65~74세 국민연금 수급자 65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조사 대상 인원의 0.6%만이 현역 시기의 소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아울러 생활 소비 수준이 은퇴 전에 비해 50% 미만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절반 가까이에 달했고, 심지어 30% 미만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비율도 15.8%에 이르렀다.

특히 은퇴 전 상류층이라고 스스로 인식했던 수급자들이 은퇴 후에는 81.3%가 중산층으로, 6.3%는 저소득층으로 전락했다고 응답해 상류층 10명 중 9명 정도는 계층이 하락했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국민연금 수급자의 현재 노후 생활비용은 월평균 201만원으로 통계청이 제시한 적정생활비용 수준인 264만원에 한참 못 미쳤다.

국민연금 수급자의 61.5%는 지급받은 국민연금을 전액 생활비용으로 지출하고 있었다. 이를 금융상품에 투자하거나 저축하고 있다는 응답은 27.1%에 불과했다. 향후 희망하는 금융상품으로는 연금(19.9%)과 건강보험 상품(18%)의 선호도가 높았다. 소득계층별로는 중산층은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추가소득원으로서 연금을 선호한 반면, 저소득층은 비용절감 목적의 건강보험을 가장 선호하는 등 소득수준에 따라 금융상품의 선호도가 뚜렷하게 대비됐다.

비재무적 은퇴준비에 대해서는 73.5%가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건강(30.3%)과 나만의 여가(20.3%) 등을 가장 중요한 비재무적 준비활동이라고 응답했다. 그리고 소득활동에 참가하고 있거나 보유자산 규모가 클수록 비재무적 은퇴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지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42.3%인 수급자의 소득활동 참가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경제력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자아실현을 통한 감성적 충족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차주필 하나은행 연금사업본부 본부장은 "이번 설문으로 수급자의 소비생활과 노후자금 운용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연령별, 소득계층별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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