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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印尼 시장 진출 변수는?


입력 2019.04.21 06:00 수정 2019.04.20 21:42        김희정 기자

中 실적 부진 현대차…인도네시아 생산 공장 검토

전문가 “인니 시장 매력적…전력부족 · 강성노조 설득 변수”

中 실적 부진 현대차…인도네시아 생산 공장 검토
전문가 “印尼 시장 매력적…전력부족 · 강성노조 설득 변수”


현대·기아자동차 양재사옥 전경 ⓒ데일리안 현대·기아자동차 양재사옥 전경 ⓒ데일리안

최근 중국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돌파구를 위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유력한 곳으로는 인도네시아가 거론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글로벌 업체들에게 전기차 생산을 위한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는 인건비가 저렴하면서도 기술력이 있어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현지 전력부족 문제와 해외 공장설립을 반대하고 있는 현대차 강성노조의 설득은 제약요인이라고 분석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이는 회사가 운용하고 있는 다수의 TF 중 하나로, 인도네시아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판매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 1분기 중국 판매량은 13만267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4% 감소했다. 지난 2009년 1분기 10만9072대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다음 달부터 현대차는 예정대로 베이징 1공장을 가동 중단한다.

글로벌 판매량을 유지를 위해서 현대차는 신흥 시장을 찾고 있다.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가 거론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손꼽힌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인도네시아는 1억 인구 시장이면서 생산성과 인건비가 저렴하고, 조립기술 노하우까지 있다”며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데다가 물류비용까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는 정부차원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생산 공장 유치를 위해 현대차를 비롯해 프랑스 르노, 독일 폭스바겐, 스웨덴 볼보 등에 전기차 공장 건설을 요청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글로벌 업체들에게 자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경우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력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 내 연간 전기차 생산량 목표치를 75만대까지 보고 있다. 이 수치는 2030년 연간 자동차 생산 예상치 300만대에서 25%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이다.

앞서 지난해 9월 방한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만나 인도네시아 생산 공장을 설립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현대차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제시한 인센티브를 검토하는 등 인도네시아 전기차 산업 로드맵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확정 예정인 인도네시아 대선 결과가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투자 결정에 중요한 변수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진출확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대차가 해외에 새 공장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노조와의 합의가 필수적인데, 현대‧기아차 노조는 이에 대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해외 생산 비중이 60%를 넘어선 상태에서 노조 입장에서는 국내 생산량이 줄어들기에 해외 공장 확대가 달갑지 않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단체협약에 사측이 해외 현지공장 건설이나 생산 할 때 노사 의견 일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 인도네시아 공장건설은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기차 육성정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리튬이온 전지의 필수 재료인 니켈 라테라이트 광석이 풍부하다는 강점이 있는 반면 현지 전력수급 상황은 좋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부족한 전력화율을 충당하기 위해 전력 공급에 힘을 쏟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력화율은 2015년 87.88%에서 올해 99.9% 수준까지 끌어올릴 전망이지만, 전력화율의 지역전 편차가 큰 것은 여전히 약점이다.

인도네시아는 서부에 위치한 Sumatera의 전력화율은 약 99%로 높은 편이지만, 동부지역 Papua는 이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상태다. 나라 전체에 전력수급이 고르지 않은 상황에서 전기차 활성화는 다소 아이러니 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도네시아 진출은 현대차 내부에서도 찬반여론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강성인 현대차 노조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라며 “불안정한 인도네시아 전력상황 등을 볼 때 전기차 시장 활성화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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