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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검사 한다며?" 입소문 만으로 영업차질 빚는 보험사


입력 2019.04.22 06:00 수정 2019.04.21 19:46        이종호 기자

영업현장 깎아내리기 영업으로 동요

금감원 "저인망식 검사 탈피" 강조

영업현장 깎아내리기 영업으로 동요
금감원 "저인망식 검사 탈피" 강조


국민은행과 한화생명,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가 부활한 가운데 영업 현장에서는 회사가 종합검사를 받는 사실만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데일리안DB 국민은행과 한화생명,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가 부활한 가운데 영업 현장에서는 회사가 종합검사를 받는 사실만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데일리안DB

국민은행과 한화생명,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가 부활한 가운데 영업 현장에서는 회사가 종합검사를 받는 사실만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영업 현장에서는 벌써 한화생명과 메리츠화재 깎아내리기 영업이 시작됐다.

한화생명 설계사 A 씨는 "지난주부터 우리회사가 가장 먼저 종합검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른 회사 설계사들이 우리 회사를 '문제아'로 낙인찍어 깎아내리기 영업을 하고 있다"며 "기존 고객들도 회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보험 영업 현장에서는 단순한 민원건수 공개부터 회사의 매각이슈 등 회사의 크고 작은 일이 발생할 때마다 동요된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지난 2017년 마무리된 자살보험금이나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즉시연금과 관련해서도 영업 현장에서 깎아내리기 영업이 이어졌다.

최근 상품경쟁이 심화하면서 영업환경이 더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의 이런 부정적인 이슈는 부담 된다는게 영업현장의 목소리다.

대형 손해보험사 지점장은 "과거에는 회사의 부정적 이슈가 있으면 보장이 좋은 이벤트성 단기 상품을 내놓거나 시책을 강하게 걸어 방어해왔다"며 "최근에는 이런 대응책 마저 거의 사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모든 것을 다 보는 저인망식 검사, 지적사항 적발 위주의 방식과 달리 경영 상황과 주요 리스크를 확인할 수 있는 핵심 부문을 중점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과거 종합검사는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모든 금융사가 받았지만 이번 종합검사는 '리스크가 우려되는' 회사를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수검 부담을 줄이겠다는 금감원의 의도지만 그와는 다르게 앞순위에 있는 회사들은 리스크가 있는 회사로 비칠 수 있어 오히려 부담이 커졌다.

대형 손보사 고위 임원은 "과거에 종합검사는 때가 되면 받는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번 종합검사는 문제가 있어서 검사를 받는다고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앞순위로 검사를 받는 회사는 평판리스크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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