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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임명강행에 한국당 '장외투쟁' 예고


입력 2019.04.19 15:38 수정 2019.04.19 15:39        조현의 기자

20일 광화문서 1만명 규모 집회…黃 취임 후 첫 장외투쟁

20일 광화문서 1만명 규모 집회…黃 취임 후 첫 장외투쟁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미선·문형배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송부해줄 것을 재요청 한 것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미선·문형배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송부해줄 것을 재요청 한 것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은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미선·문형배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한 것에 반발해 '장외투쟁'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동안 한국당은 이 후보자를 임명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경고해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미선 후보자 임명은 좌파 독재의 키"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두 후보자가 임명되면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친(親) 문재인 성향으로 채워진다"며 "(문재인 정권이) 마음에 안 들거나 스스로 적폐라 규정한 법을 헌재로 넘겨서 무더기 위헌 결정을 하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이 후보자를 임명할 경우 원내·외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한국당이 '최후통첩'을 날린 만큼 정국이 한층 급랭할 전망이다. 황교안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를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한국당은 오는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이 후보자 임명 강행을 비롯한 정부 인사실패를 규탄하는 1만명 규모의 집회를 열 계획이다. 황교안 대표 취임 후 첫 장외집회로, 당 지도부 등의 규탄 발언에 이어 가두행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한국당 의원은 "이번 집회는 황 대표와 한선교 사무총장이 주재하는 집회"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에 '집회 총동원령'을 내렸다. 자당 소속 국회의원이 있는 지역구는 400명, 없는 지역구는 300명 이상 참석하라는 조건까지 단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만명 규모 집회 개최…투쟁 집중?
"국회 보이콧까진 하지 않을 것"


한국당의 반발은 다만 국회 보이콧 수준까지 이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한국당 의원은 "국회 보이콧 수준까지 검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나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장외투쟁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원내·외 투쟁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간의 강대강 대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 "현재 말할 때가 아니다"고 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정치 공세"라고 비난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의 정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 후보자를 부적격이라고 하는데 아무런 근거도 없이 가짜뉴스와 인신공격으로 여론몰이만 했을 뿐이며 오만과 불통은 한국당 자신에게 해야 할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문 대통령이 두 후보자가 임명할 경우 현 정부 들어 청문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고위 공직자는 15명으로 늘어난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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