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열 "베트남·인니, 10년 전 중국과 닮아…금융사 진출 기회 잡아야"

19일 신남방 진출 지원 간담회서 "지속적인 현지화 노력" 필요성 강조

"국내 금융사 진출에 상대국 경계…수익 아닌 전략적 동반자 관점 접근"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19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주요국가들은 10년 전 중국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에게 기회의 문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자료사진)ⓒ금융감독원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19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주요국가들은 10년 전 중국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에게 기회의 문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여의도 콘래드호텔 6층에서 금감원 주최 '국내 금융회사 신남방 진출 지원 간담회'에 참석한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최근 신남방정책 기조 속에서 한·아세안 교류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금융회사 해외진출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수석부원장은 "신남방국가는 20억명에 달하는 인구와 세계 7위권의 경제규모로 전세계가 주목하는 유망지역"이라면서 "최근 정부에서 신남방국가들과 협의채널을 강화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성공적인 신남방국가로의 진출과 정착을 위해 무엇보다 지속적인 현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최근 국내 금융회사의 현지 진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상대국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측면에서 진출 국가를 수익성 확보를 위한 거점이 아닌 공동번영의 파트너라는 점을 전략적으로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이를 위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과 현지 특화인력을 잘 활용해 현지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해외 영업점포의 내부통제시스템 구축과 현지 법규 준수에도 보다 많은 괌심을 기울여 달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밖에도 신남방국가들의 연수 수요를 적극 활용하는 등 상대방 국가에 맞는 금융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유 수석부원장은 "지난 3월 만났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감독당국도 핀테크와 가상화폐, P2P, 사이버 범죄 예방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거시건전성 이슈, 보험업법 개정 등에 대해서도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초청 세미나나 방문 연수 등 여러 방안을 고려 중인데 권역별 협회 차원에서 함께 할 수 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국내 금융회사 해외사업 담당 임원 등 20여명이 참석해 최근 금융권 내 신남방국가 진출 모범사례 및 현지 감독당국의 인허가 정책동향 등을 공유하고 진출 및 영업 관련 애로·건의사항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