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백화점은 ‘놀이터’로 변신 중…“유아동 시장서 활로 모색”


입력 2019.04.19 06:00 수정 2019.04.19 06:07        최승근 기자

여성복 전용 층인 2층을 유아동 매장으로 구성…가족 단위 고객 편의성↑

키즈 고객 겨냥한 전문관도 잇따라…서점, 동물원, 테마마크 등 적극 도입

여성복 전용 층인 2층을 유아동 매장으로 구성…가족 단위 고객 편의성↑
키즈 고객 겨냥한 전문관도 잇따라…서점, 동물원, 테마마크 등 적극 도입


백화점 업계가 생존을 위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한 때 명품 등 고가 브랜드의 전시장 역할을 했던 백화점은 최근 키즈 고객을 겨냥해 매장 구성을 변경하고 테마파크, 동물원 등 유아동 관련 시설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아동을 동반한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백화점이 한산한 평일 오전에서 오후 시간대에 주로 방문하고 식음료 매출 비중이 높아 업계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틈새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증가하면서 백화점 등 실내 쇼핑몰을 찾는 몰캉스족(쇼핑몰+바캉스의 합성어)이 증가하는 점도 이 같은 변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키즈 시장을 잡기 위해 2017년 10월 부산본점에 오픈한 ‘리틀 엘 라이브러리’를 시작으로, 지난해 4월 잠실점 9층에 영업면적 330㎡(100평) 규모의 아동 전문 서적 ‘동심서당’을, 8월에는 건대점 10층에 영업면적 2000㎡(605평) 규모의 가상현실 체험관인 ’몬스터 VR’을 오픈했다.

9월에는 아울렛 구리점 지하 1층에 2314㎡(700평) 규모 대형 키즈 테마 파크 ‘플레이티카’를 선보였다. 이러한 키즈 체험형 콘텐츠 상품군은 2017년 도입 이후 매년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어린이책미술관에서 어린이 고객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어린이책미술관에서 어린이 고객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현대백화점

오는 19일에는 아역 전문 기획사인 키아나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일산점에 ‘키아나 댄스 스튜디오 by 롯데’를 선보인다.

영업면적 약 231㎡(70평) 규모로 오픈하는 ‘키아나 댄스 스튜디오 by 롯데’는 키즈 모델, 연기 스피치, 댄스, 카메라 테스트 등 다양한 수업을 제공한다.

이종성 롯데백화점 일산점 점장은 “지속적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 키즈 시장을 잡기 위해 키즈 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며 “업계에서 최초로 시도한다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아동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리모델링 작업을 마무리하고 문을 연 롯데백화점 안산점은 매장 2층을 유아동 공간으로 꾸몄다. 백화점 2층 매장은 보통 여성복 매장이 차지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과감하게 유아동 전용 매장과 뽀로로 키즈 카페 등 체험시설로 구성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리뉴얼을 통해 전용 키즈관을 마련했다. 유아동 의류 및 리빙 등 총 80여개 브랜드로 구성된 '키즈&패밀리관'과 더불어 야외정원인 '패밀리 가든'을 조성해 가족 단위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는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에 유아동 시설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스타필드시티 위례는 인근 지역에 유아동 인구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2층을 모두 키즈존으로 구성했다. 봄학기 문화센터 강좌의 경우 접수 시작 첫날 1시간 만에 4500건이 몰리며 이마트 문화센터 중 가장 높은 접수 건을 기록했으며, 이틀 만에 유초등 대상 평일 정규강좌는 마감되기도 했다.

완구 매장인 ‘토이킹덤’ 위례점은 고양점과 비교해 평당 매출이 20% 높게 나타났으며, 별마당 키즈의 경우 매일 시간당 100여명의 고객이 방문하며 앉을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쇼핑 ⓒ롯데쇼핑

어린이 고객 유치를 위한 체험 및 놀이시설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AK플라자 평택점은 2년 전부터 어린이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문을 연 AK&기흥은 롤러스케이트장, VR체험관, 미니동물원 등으로 구성된 패밀리 테마파크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2만9701㎡(약 900평) 규모의 어린이 책 미술관을,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은 국내 최초로 36개월 미만 유아를 대상으로 한 키즈 전용문화센터 'h-키즈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매장 동선을 백화점보다 2.5배 가량 넓은 최대 7.2m를 확보해 유모차 2대가 함께 지나갈 수 있을 만큼 넓게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저출산이 계속되면서 부모, 조부모뿐 아니라 고모·삼촌들까지 아이에게 지출을 아끼지 않는 '텐포켓'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을 백화점으로 불러 모을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프로모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