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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비중 전체 0.09%...OECD 34개국 중 33위"


입력 2019.04.18 11:00 수정 2019.04.18 11:37        이홍석 기자

한경연 조사...터키보다 뒤져...1위 스위스 9분의 1 수준

중위권 수준(0.19%)으로만 증가해도 일자리 252만개 증가

각국별 전체기업 중 대기업 수 비중.ⓒ한국경제연구원 각국별 전체기업 중 대기업 수 비중.ⓒ한국경제연구원
한경연 조사...터키보다 뒤져...1위 스위스 9분의 1 수준
중위권 수준(0.19%)으로만 증가해도 일자리 252만개 증가


국내 대기업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최하위 수준일 정도로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4개국 중 33위로 터키(20위)보다도 뒤지고 가장 높은 스위스의 9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중위권 수준(0.19%)으로만 늘려도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18일 자료를 통해 국내 대기업 비중은 전체 기업의 0.09%로 분석대상 OECD 국가 34개국 중 최하위 수준인 3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 1만개 중 대기업은 9개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터키(20위)·리투아니아(19위)·폴란드(16위) 등 우리보다 국가 국내총생산(GDP)이 낮은 나라보다도 적다.

대기업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인 스위스(0.82%)와 비교하면 9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스위스 다음으로 대기업 비중이 높은 나라는 미국(0.62%)·뉴질랜드(0.50%)·독일(0.48%) 등의 순이었다.

대기업 비중은 1인당 국민소득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비중이 OECD 상위권인 스위스·미국·독일·룩셈부르크 등은 1인당 국민소득 역시 상위권이다. 반면 한국은 남부 유럽국가인 그리스·이탈리아·포르투갈·스페인 등과 함께 대기업 비중과 1인당 국민소득이 모두 낮은 국가군에 속했다.

대기업 비중이 OECD 최하위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1사당 평균 종사자수는 중위권 수준을 보였다. 국내 대기업 당 평균 종사자수는 790.7명으로 OECD 국가 중 21위였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국내 기업 중 제조업 대기업 비중은 0.02%로 OECD 33위 불과하지만 1사당 종사자 수는 1045.3명으로 OECD 최상위권(4위)이다.

반면, 서비스업 대기업 비중은 0.05%로 OECD 32위로 1사당 종사자 수도 697.0명으로 OECD 30위에 불과했다. 서비스업 대기업은 기업수도 적고 개별 기업의 고용창출도 외국 대비 적은 수준인 것이다.

한경연은 OECD 최하위 수준인 대기업 비중을 OECD 중위권으로만 끌어올려도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서비스업 대기업의 고용인원이 적어 서비스업 규모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기업 비중이 OECD 중간 정도인 아일랜드(17위)와 노르웨이(18위) 수준(0.19%)으로 상승할 경우 대기업 수는 현재 2716개에서 5907개로 증가하게 되고 대기업 수 증가로 인 해 양질의 대기업 일자리 252만개가 새롭게 만들어지게 된다는 논리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일부에서는 우리나라의 대기업의 고용창출 능력이 낮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대기업의 비중이 너무 적기 때문에 생기는 착시”라며 “중소·중견 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정책적·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서비스산업은 대기업도 고용창출이 어려울 정도로 외국에 비해 산업 자체가 취약하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위해 과감한 규제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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