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車 생산‧내수 감소...경기둔화에 파업 '후진'
르노삼성 생산량 전년比 40.2%↓…전체 감소 주도
3월 수출까지 트리플 하락...2Q 악화 우려 제기
르노삼성 생산량 전년比 40.2%↓…전체 감소 주도
3월 수출까지 트리플 하락...2Q 악화 우려 제기
국내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 파업 악재로 침체를 맞고 있다. 올 1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과 내수는 동시 감소한 가운데 3월에는 수출까지 트리플 하락을 기록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95만4908대로 전년동기대비 0.8% 감소했다.
1분기 생산량 감소는 르노삼성의 부분파업과 직결됐다. 르노삼성은 1분기 3만8725대를 생산하며 전년대비 40.2%나 급감했다. 이는 르노삼성 노조의 부분파업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같은 기간 현대·기아·쌍용자동차의 생산량이 증가했음에도 전체 감소를 막지 못했다.
같은 기간 내수는 41만3701대로 3.0% 감소했다. 국산차 판매는 소폭 증가(0.6%)했으나 수입차 판매가 대폭 감소(21.4%)했다. 아우디 등 수입차 업체의 물량 부족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58만7690대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보다 2.4%, 금액기준으로는 4.7% 증가했다. 이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경차 등의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3월에는 아예 수출까지 감소하면서 트리플 하락을 기록했다. 이 역시 조업일수 20일 중 12일을 부분 파업한 르노삼성 노조의 영향이 컸다.
3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34만3327대로 전년동월대비 5.5%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생산량이 전년 동월 대비 40.4% 감소했는데 이는 전체 생산 감소량의 46.6%에 해당한다.
르노삼성은 수탁생산하고 있는 닛산 로그의 해외 판매량 감소, 대 이란 수출 중단, 부분파업 등에 따른 생산 감소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수출이 62.3% 급감(1만2003대)했다.
현대·쌍용·한국GM 등의 수출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르노삼성의 부진은 전반적인 수출 감소를 가져왔다. 3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3% 줄어든 21만3736대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1.2% 감소했다.
3월 내수 판매는 조업일수 감소와 수입차 판매부진 등으로 인해 5.7% 감소한 15만6927대에 그쳤다.
수입차는 아우디 등 일부업체 재고물량 부족, 경유차량 판매 감소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28.4% 감소했으며 점유율도 12.6%로 지난해(16.6%)보다 낮아졌다.
현대·쌍용·한국GM은 신차효과 등으로 일제히 판매가 증가했지만 기아차와 르노삼성은 내수판매도 부진했다. 특히 르노삼성은 QM6 등은 증가했으나 세단형 모델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6.2%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1분기 르노삼성이 전반적인 산업 부진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보면서 이러한 부진이 2분기까지 지속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르노삼성의 닛산 물량 감소는 사실상 한 두달이 아닌 수십 개월의 파업과 갈등으로 인한 것"이라며 “조속한 시간내에 임단협을 타결하고 후속물량을 배정받는데 힘을 쏟지 않으면 2분기에도 실적은 악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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