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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구해드려요"…3주째 전셋값 상승 송파, 왜?


입력 2019.04.17 06:00 수정 2019.04.17 06:04        이정윤 기자

서울 평균 전셋값 내리막길 걷는데…송파 0.06% 상승

미성‧크로바‧진주 재건축 이주 수요 파크리오로 쏠려

서울 평균 전셋값 내리막길 걷는데…송파 0.06% 상승
미성‧크로바‧진주 재건축 이주 수요 파크리오로 쏠려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는 A씨는 최근 코앞으로 다가온 재건축 이주 만료 기간 때문에 새로운 전셋집을 알아봤다. 요즘 전셋값이 떨어지고 있다고 들었지만 인근에 있는 파크리오 아파트는 상황이 달랐다. 주변 재건축 아파트 이주 수요가 한꺼번에 쏟아지자 전셋값이 오른 것은 물론이고 마땅한 매물조차 없었다. 결국 A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30만원인 파크리오 전용 35㎡ 아파트를 계약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전지역 평균 전셋값이 하락세를 걷고 있지만 유독 송파 지역만은 3주 연속 전셋값이 오르는 중이다.

17일 부동산114 주간 변동률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서울 평균 전셋값은 0.03% 하락했다. 반면 송파 전셋값만 3주 연속 오르며 0.0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구 전셋값을 견인한 단지는 신천동 파크리오로 지목된다. 이 단지는 지난 2008년 입주를 시작한 총 6864가구로 잠실지역을 대표하는 아파트들 중 한 곳이다.

파크리오의 전세값이 오르고 매물이 소진된 건 인근에 걸어서 5~10분 거리에 위치한 아파트들이 재건축 이주 중이기 때문이다.

A씨는 “재건축 이주 수요가 비슷한 시기에 쏟아지자 이 일대 전셋값이 너무 오르고 매물이 씨가 말랐다”며 “근방에 오래된 1개동짜리 한신코아도 몇 달 새 전셋값이 5000만원 정도 올랐더라”며 상황을 전했다.

미성‧크로바(1350가구)는 오는 6월까지 이주를 마쳐야하고, 진주아파트(1507가구)는 8월까지 이주를 마무리 해야하는 일정이다.

실제로 이 일대 재건축 이주에 따른 전세수요가 가장 많이 몰리는 파크리오는 전용 59㎡의 경우 현재 매물이 7억~7억5000만원 대에 나와 있다. 작년 연말게 6억~6억8000만원 수준에 실거래 된 것보다 1억원 안팎 상승한 상태다.

송파구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물도 별로 없고 가격을 조금 올려 불러도 나오자마자 족족 거래되는 상황이다”며 “자녀 학교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결정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이 근방 재건축 이주가 마무리 될 때까진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성·크로바는 롯데건설이 기존 1350가구를 헐고 최고 35층, 13개동, 1991가구를 재건축 한다. 또 진주아파트는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기존 1507가구에서 최고 35층, 2870가구로 새로 짓는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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