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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정통 수주텃밭 중동…언제 살아날까


입력 2019.04.16 15:46 수정 2019.04.16 15:54        원나래 기자

올해 중동 수주금액 70% 급감…“정세 불안에 사업재개도 어려워”

올해 중동 수주금액 70% 급감…“정세 불안에 사업재개도 어려워”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6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4억달러 대비 40% 감소했다. 한 해외건설 현장 모습.ⓒ연합뉴스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6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4억달러 대비 40% 감소했다. 한 해외건설 현장 모습.ⓒ연합뉴스

국내 건설사들의 정통 수주텃밭인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이 계속되면서 건설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6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4억달러 대비 40%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중동 지역에서는 수주금액이 9억달러에 그치면서 지난해 30억달러를 넘어서던 것에 비해 70% 가까이 급감했다. 중동 수주금액은 지난 2014년 313억5000만달러를 넘어섰으나, 해마다 줄어들면서 지난해 92억달러까지 떨어졌다.

더욱이 리비아 내전 등으로 인해 완공하지 못한 사업장을 남겨둔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여건을 살피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리비아전력청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 수주와 함께 내전으로 인해 2014년 이후 공사가 중단된 즈위티나(Zwitina) 발전소에 대한 공사 재개 추진 협약식도 체결했다. 4억3300만달러 규모의 즈위티나 발전소는 2014년 공사 중단 당시 공정율이 72% 수준이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사 준비 작업을 포함해 향후 공사 재개를 위한 현장 준비작업과 본 공사 재개 추진계획을 리비아 전력청과 합의했으나, 리비아 내전이 또 다시 갈수록 격화되면서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현지 안전이 확보돼야 사업이 재개되는 만큼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불안한 정세로 인해 리비아에서 공사가 중단된 현장이 두 곳이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칼리즈 화력발전소와 트리폴리 웨스트 화력발전소로 내전 당시 각각 90%, 45% 수준의 공사가 이뤄져 중단된 상태다.

리비아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 휴전 상태였던 시리아에서도 최근 정부군과 반군이 무력 충돌하며 내전의 불씨가 되살아날 조짐이다.

시리아에는 국내 건설사들이 맡은 대형 건설 현장은 없지만, 국경을 인접한 이웃 국가들까지 내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전반적인 중동 해외건설 지역이 또 다시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중동지역 발주가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국내 건설사들에게 중동 지역은 해외건설 텃밭으로 통한다”며 “올해 중동 지역의 수주 증가를 기반으로 해외건설에 대한 회복세를 기대했지만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지면서 업계에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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