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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아시아나, 2대 항공사로서 매력적 매물…인수자 부담 크지 않아”


입력 2019.04.16 13:00 수정 2019.04.16 13:50        배근미 기자

16일 기자들과 만나 “'신주' 인수자금 상당액 회사로 유입...인수자 부담 크지 않아”

“자회사들과 시너지 있는 만큼 ‘통매각’ 바람직…박삼구 전 회장 부당 압력 없을 것"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6일 아시아나 매각과 관련해 “아시아나그룹은 국내 2대 항공사로서 일정 부분에 대한 조정만 거치면 흑자를 낼 수 있는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원매자가 충분히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산업은행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SK, 한화 등 인수 후보군들로 언급된 대기업들이 저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부분과 관련해 “(이들이) 인수를 안한다면 안하는 것”이라면서 "MOU 직후 매각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공개매각 절차가 추진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아시아나그룹이 2대 항공사로써 일부 적자노선 등에 대해서는 조정할 필요가 있고 박삼구 회장 집도 하에 수익성 제고를 위한 많은 방안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부분만 보완되면 상당한 흑자를 낼 만한 매력적인 회사”라며 매각 흥행을 자신했다.

그는 또 “매각 방법이 대주주가 갖고 있는 구주주 매각이 아니라 신주 발행을 하는 유상증자, 이른바 구주와 신주를 더한 방식인 만큼 자금은 회사 정상화에 투입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산은이 구조조정기업 매각 시 해왔던 방식대로 인수자금 상당액이 회사로 유입돼 활용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만큼 (인수자의) 경제적인 부담도 줄어드는 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매각에 앞서 진행될 채권단 차원의 유동성 지원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면서도 아시아나 경영에 있어서 만전을 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충분히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아시아나가 보유한 채무액은 총 3조7000억원으로 이중 일부 지원만으로도 충분히 시장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또 박삼구 전 회장의 부실경영에 대한 대응책으로 감자를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요건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가능성을 일체 부인했다. 그는 “유동성 문제로 감자를 하기 위해서는 자본잠식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러한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과 함께 대주주 차원의 책임 부분이 앞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협의를 거쳐야겠지만 (유동성 지원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충분히 얻는 것이 아시아나의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이라면서 "박 회장의 매각 의사 발표과 구체적 조치를 기점으로 시장에서는 벌써 안정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손실이 날 경우 채권단 부담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을 담보로 잡고 있고 안전장치도 충분하기 때문에 채권단이 단 1원이라도 손해를 본다면 대주주 차원에서 먼저 손해를 봐야할 것”이라며 “대주주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대주주 책임 하에 기업을 살리는 조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 매각을 위한 절차는 이달 하순 진행될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개선 양해각서(MOU)를 통해 본격화될 전망된다. 매각 소요기간은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당장 오는 25일까지 만기인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그 전까지 채권단의 자금 지원 등 가시적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에어서울 등 아시아나 자회사 매각 향방에 대해 이 회장은 "가능하면 일괄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시너지 효과를 의도해 자회사를 만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매각 과정에서 필요성이 제기된다면 분리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협의할 수는 있겠지만 일단은 일괄매각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원론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이같은 매각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박 회장이 결단을 내렸고 이행될 수 있다는 확신을 제가 가졌다"면서 “(이미 안전망과 제도장치가 충분히 갖춰진 만큼) 항공업계에 많은 기여를 한 박 회장의 인격을 폄하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 회장은 잠재적 인수자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부쩍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가 중요한 과제인 만큼 어떤 인수자가 아시아나에 도움이 될 것인지 판단할 것”이라면서 “공개매각 절차에 돌입하면 구체적 기준이 정해지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수가격과 자본력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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