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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정면돌파 시도에 '파열음 커진' 바른미래당


입력 2019.04.16 14:56 수정 2019.04.16 17:07        김민주 기자

"최고위원회의 무력화 누구도 득이 되지 못해"

"환자 연명 치료 방법 아냐, '지도부 총사퇴' 촉구"

"최고위원회의 무력화 누구도 득이 되지 못해"
"환자 연명 치료 방법 아냐, '지도부 총사퇴' 촉구"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치적 위기를 맞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표직 사퇴 요구에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지만, 당내 반발이 가라앉지 않아 내분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옛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계열 인사들은 16일 공개석상에서 또 다시 충돌했다. 국민의당 출신인 임재훈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고위원회의 무력화가 더 이상 길어져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며 "세분의 최고위원님들(하태경·이준석·권은희)께서 결단해 주셔서 최고위원회에 복귀하시기를 간곡하게 호소 드린다"고 했다.

그러자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 오라고 하시는 그 마음 제가 이해한다"며 "그런데 지금 우리당에 필요한 것은 죽어가는 환자 연명 치료하는 그런 방법이 아니다. 완전히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김관영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선출된 당대표가 이번 창원성산 보궐선거 결과로 인해 물러나고 전체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한다면 앞으로도 지도부가 제대로 존재하기 어려울 것"이며 "그동안 정당의 역사를 지켜보건대 아무리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해 잘해도 정상적인 전당대회로 선출된 지도부만 못하다"고 했다.

앞서 손 대표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하자 갈등이 봉합되지 않을 경우,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하겠다며 방어막을 쳤다. 그러나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지명직을 두 사람이 하게 되면 그 두 사람도 불명예 순장조 정도밖에 안 될 것"이라면서 물러서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국민의당계까지 의견을 모은 뒤 지역위원장들을 대상으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겠다"고 했다.

아울러 손 대표는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정치권에서는 손 대표가 목표로 내세운 '10%선 돌파'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그간 바른미래당은 당내 노선 갈등 등으로 '한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러 있다.

바른정당 출신의 5선 정병국 의원은 당의 노선과 정체성을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손 대표의 요청에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정 의원은 통화에서 "당내 지도부 간의 합의가 이뤄지는 게 먼저고 어떤 제안이 올지 구체적인 안이 나온 다음에 결정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민주 기자 (minjo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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