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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29] 이대훈 농협은행장, 지속성장 기반 닦는다


입력 2019.04.17 06:00 수정 2019.04.17 07:33        부광우 기자

지난해 첫 年 순익 1조원 달성…올해 시험대

디지털 금융기업 전환…해외 사업 확장 박차

지난해 첫 年 순익 1조원 달성…올해 시험대
디지털 금융기업 전환…해외 사업 확장 박차


이대훈 NH농협은행장.ⓒ데일리안 이대훈 NH농협은행장.ⓒ데일리안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 닦기에 한창이다. 농협은행이 지난해 처음으로 달성한 연간 순이익 1조원이라는 성적을 앞으로도 이어가기 위한 발판을 확실히 다져 두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이 행장은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공공금융 은행의 정체성도 충실히 지키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 행장은 올해가 농협은행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하며 한 해를 시작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농협은행이 계속해 연 1조원 이상의 순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올해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농협은행은 출범 이후 최초로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한 상태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2226억원으로 전년(8715억원) 대비 87.5%(5705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이 4조5879억원에서 5조1991억원으로 13.3%(6112억원)나 늘면서, 총 영업이익이 4조8345억원에서 13.8%(6670억원) 증가한 5조5015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이 행장은 올해 경영 여건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분쟁 장기화에 따른 세계경제 둔화 조짐과 사상 최대의 국내 가계부채는 올 한해 은행의 건전 경영을 지속적으로 위협하는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금융 생태계가 만들어 가는 IT 기업들의 도전과 업종 간 장벽을 허무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혁신들은 은행의 끊임없는 변화와 자기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에 이 행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야 할 시기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그 키워드로 최근 금융권의 화두인 디지털과 글로벌을 꼽았다.

우선 그는 "앞으로 은행의 경쟁력은 디지털 금융기업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는 지에 달려있다"며 "그 동안 농협은행은 오픈 API 개발과 모바일 플랫폼 확장 등 디지털 금융기업이 되기 위한 역량을 꾸준히 길러왔다. 특히 올해는 디지털 R&D 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혁신서비스를 발굴하고, 넘버원 디지털 전문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비대면채널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달 초 NH농협금융지주가 오픈한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농협은행의 디지털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농협금융이 초일류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조성한 금융권 최대 규모의 디지털 특구로, 디지털 R&D 센터와 NH핀테크혁신센터로 구성된다. 일부 업무에 디지털을 접목하는 수준을 넘어 디지털 역량 결집을 통해 고객접점·내부업무·조직문화를 포함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을 혁신하기 위해 조성된 컨트롤타워다.

더불어 이 행장은 해외 영토 확장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기기 어려워진 만큼, 글로벌 사업에서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최근 농협은행의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 해외 현지 법인을 직접 방문하고 주요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동남아시아 진출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이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서도 "은행의 글로벌 사업 확장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고, 미래 지속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사업"이라며 "진출 지역에 특화된 사업모델을 잘 갖추기 위해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농업금융에 강점을 둔 글로벌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현지 기관과의 제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 행장은 농협은행이 가진 공공금융 전문은행의 기능을 더욱 단단히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금융에서 농협은행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쟁은행보다 한 발짝 앞서 나아가는 차별화 전략을 전개해야 한다"며 "지자체 금고를 빼앗으려는 경쟁은행들의 위협이 한층 더 커지고 있는데, 앞으로 절대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공공금융의 전문성과 서비스의 질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농협은행이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기본에 충실해 이익기반을 건실히 다져왔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마찬가지로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자산의 질적 성장을 지속적으로 도모하고, 촘촘한 연체관리와 선제적인 부실 예방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수익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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