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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업계 ‘치킨게임’ 딜레마…외형 확대에도 아쉬운 수익률


입력 2019.04.15 16:40 수정 2019.04.15 17:59        최승근 기자

이베이코리아 5사 중 유일한 흑자 기록, 매출 성장폭은 쿠팡이 1위

티몬 매출 40% 성장, 위메프는 영업손실 6.5% 감소

이베이코리아 5사 중 유일한 흑자 기록, 매출 성장폭은 쿠팡이 1위
티몬 매출 40% 성장, 위메프는 영업손실 6.5% 감소


이커머스업체 각사 기업이미지ⓒ각 사 취합.  이커머스업체 각사 기업이미지ⓒ각 사 취합.

온라인 쇼핑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출혈 경쟁이 심화되면서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가 행사를 비롯해 쿠폰 지급, 할인율 확대 등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이벤트를 상시적으로 진행하면서 외형은 확대됐지만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특히 온라인에 기반을 둔 이베이코리아 등 5개 기업에 더해 최근에는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까지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당분간 온라인업계의 치킨게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나해 쿠팡, 이베이코리아, 11번가, 티몬, 위메프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 5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5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하면 4사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상시적인 특가 및 할인행사를 지속하면서 매출액 증가 등 외형 성장은 이뤄냈지만, 마케팅 비용 및 인건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게 됐다.

쿠팡은 지난해 4조422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이커머스 업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률도 2017년 40%에서 지난해 65%로 대폭 상승했다. 반면 전국 12개 지역의 물류센터를 24개로 늘리고 인건비로 9866억원을 지출하면서 영업손실은 1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이베이코리아는 9811억원의 매출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거래액도 전년 14조원에서 지난해 16조원 규모로 14%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5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017년 623억원에서 지난해 486억원으로 22.0% 감소했다.

치열한 마케팅 경쟁의 여파다.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데다 MD, IT인력 등 100여명을 충원하면서 인건비가 늘었다. 또 경기도 동탄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설하면서 투자비도 증가했다. 13만2000㎡ 규모의 물류센터는 올 연말 오픈 예정이다.

지난해 SK플래닛에서 분리돼 신설법인으로 독립한 11번가는 손실 폭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데 성공했다. 2017년 1540억원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678억원으로 줄었다. 매출액은 2017년(6600억원 추정)과 비슷한 수준인 6744억원으로 집계됐다. 출범 2년차인 올해 목표는 흑자전환이다. 월간 십일절 등 대표 행사를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마케팅 비용은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커머스 5사 매출 현황.ⓒ전자공시시스템 이커머스 5사 매출 현황.ⓒ전자공시시스템

티몬과 위메프는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티몬은 매출액이 2017년(3562억원) 대비 40% 성장한 497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위메프는 4730억원에서 4294억원으로 매출액이 9.2% 줄었다. 하지만 영업손실 폭이 7% 가량 증가한 티몬에 비해 위메프는 손실 폭을 6.5% 줄이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매출 면에서 희비가 엇갈리면서 4년 만에 티몬은 위메프를 앞질렀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티몬(1255억원 손실)이 위메프(390억원 손실)의 3배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티몬은 큐레이션 쇼핑의 새로운 모델인 타임커머스의 성공과 신선식품을 포함한 직매입 사업의 안착 등을 통해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반면 직매입을 줄인 위메프는 매출 대신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온라인 업계에서 신선식품이 갖는 의미는 다양하다.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 주문이 늘면서 직매입 확대를 통해 매출 규모를 키울 수 있지만, 물류비 등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티몬과 위메프의 지난해 엇갈린 실적이 직매입 사업에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 어느해 보다 지난해는 온라인 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시기였다”며 “덕분에 거래액이나 매출은 대부분 증가했지만 반대로 수익성은 여전히 숙제로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분간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MD와 개발자를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물류 사업에 대한 투자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롯데와 신세계가 시장에 가세하면서 경쟁강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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