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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금호, 중견그룹으로 축소


입력 2019.04.15 13:06 수정 2019.04.15 13:14        이홍석 기자

오전 이사회 개최...인수후보로 SK·한화 거론

금호고속·산업·리조트만 남아...재계 60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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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고속·산업·리조트만 남아...재계 60위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데일리안DB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데일리안DB
아시아나항공이 매각 수순을 밟게 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중견그룹으로 축소된다. 25위 안팎이었던 재계 순위도 60위권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은 15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력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으로 금호산업은 아시아나 지분 처분 등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아직 구체적인 세부사항들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그룹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요청한 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금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이달 말부터 돌아오는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고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 다른 계열사들도 자금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매각 결정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사실상 중견 그룹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그룹은 박삼구 전 회장→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의 지배구조를 갖춰왔다. 박 전 회장이 최대주주인 금호고속을 정점으로 금호고속이 금호산업의 지분 45.30%를 보유하고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3.47%를 보유한 수직계열화 구조였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그룹에는 금호고속·금호산업·금호리조트 등만 남게 됐다.

그룹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이 떨어져 나가게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산 규모는 4조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25위권인 재계 순위도 60위권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06년 대우건설과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며 당시 그룹 자산 규모가 26조원에 이르며 재계 순위 7위에 오르기도 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9일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담보로 채권단에 5000억원의 유동성 지원과 3년의 경영정상화 시간을 요구하는 자구계획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다음날 사재 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는 게 이유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구안 수용을 거부해 그룹의 추가 자구안 제시 등이 주목돼 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의 대출금만 4000억원, 시장성 채무까지 합치면 연내 헤결해야만 하는 부채만 1조3000억원이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자력으로 마련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박 전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이나 보유지분 매각을 통한 유상증자도 한계가 뚜렷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매각 밖에는 답이 없는 상황이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서는 채권단의 자구안 수용 거부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상태였다"며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 밖에는 답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되면서 인수 후보군도 부상하고 있다. SK·한화가 다소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롯데·CJ·애경 등도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는 후보라는 설이 나오고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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