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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그린재킷 입고 울컥 “골프하는 것 자체가 행운”


입력 2019.04.15 07:27 수정 2019.04.15 09:1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역전 우승..합계 13언더파 275타

14년 만의 메이저대회 우승..굴곡진 과거 떠올리며 눈물

타이거 우즈가 14년 만에 그린재킷을 입었다. ⓒ 게티이미지 타이거 우즈가 14년 만에 그린재킷을 입었다. ⓒ 게티이미지

먼 길을 돌아왔다. ‘골프황제’로 불렸던 타이거 우즈(44·미국)가 14년 만에 그린재킷을 입었다.

우즈는 14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골프투어(PGA)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버디6/보기4)를 기록,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우뚝 섰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11번 홀에서 몰리나리가 2타를 잃는 사이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가 됐다.

결국, 우즈가 1타차 마스터즈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그린재킷을 입었다. 메이저대회 14승 모두 선두로 시작해 지켜냈던 우즈의 첫 번째 메이저대회 역전 우승이다.

2위는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을 비롯해 잰더 쇼플리, 브룩스 켑카가 차지했고,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몰리나리는 공이 연달아 해저드에 빠지면서 11언더파에 그쳐 공동 5위로 밀려났다.

지난 2005년에 이어 14년 만에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우즈는 마스터스 통산 5회 우승으로 잭 니클라우스(미국) 최다우승(6회)에 바짝 다가섰다. PGA 투어 통산 81번째 우승으로 샘 스니드의 통산 최다승(82)에 1승차로 근접했다. 우승 상금은 207만 달러(약 23억5360만원)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마스터즈 골프대회 우승 후 포효하는 타이거 우즈. ⓒ 게티이미지 마스터즈 골프대회 우승 후 포효하는 타이거 우즈. ⓒ 게티이미지

메이저대회 우승은 2008년 US오픈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통산 15회. 우즈가 2008년 US오픈 우승을 차지할 때만 하더라도 다음 메이저 우승이 2019년에야 나올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해 11월 우즈의 '섹스 스캔들'이 터지면서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반듯한 가장의 이미지로도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우즈는 잇따라 터지는 불륜 스캔들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부인과 이혼 뒤에 마스터스에 복귀해 공동 4위에 오르며 재기하는 듯했지만, 총 4회에 걸친 허리 수술로 필드에 제대로 서지도 못했다.

그린재킷을 입은 우즈는 굴곡진 인생을 떠올리며 PGA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터스 출전도 어려웠던 나다. 다시 골프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운”이라며 울컥했고, 딸 샘 알렉시스(2007년생), 아들 찰리 악셀(2009년생)과 포옹했다.

한편, 세 번째 마스터스에 출전한 김시우(23)는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21위에 만족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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