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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도, 맞장토론도 남편이?…여야, 이미선 놓고 논란 격화


입력 2019.04.14 12:20 수정 2019.04.14 12:27        조현의 기자

이미선 배우자 "강남 아파트나 살걸…후회막심"

한국당 "임명돼도 남편이 헌재 결정문 써주나"

바른미래 "이미선 후보자, '이미 선' 넘었다"

민주 "방송토론 제안했는데 주광덕 묵묵무답"

이미선 배우자 "강남 아파트나 살걸…후회막심"
한국당 "임명돼도 남편이 헌재 결정문 써주나"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지난 10일 국회 법사위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주식투자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지난 10일 국회 법사위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주식투자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배우자인 오모 변호사가 부부의 불법 주식 투자 의혹을 제기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TV '맞장토론'을 제안한 가운데, 이미선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를 놓고 여야 간의 대립이 첨예해지고 있다.

민경욱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14일 논평에서 "이미선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주식 투자는 배우자가 다 해줬다'고 해명을 하더니 이제는 배우자가 TV에 대신 나가서 토론하겠다고 한다"며 "이쯤 되면 도대체 누가 후보자인지 헷갈린다"고 꼬집었다.

한국당의 이같은 입장은 오 변호사가 주 의원에게 TV 토론 제안에 응할 것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오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지난 11일 저녁 MBC로부터 의원님과 함께 맞장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려는데 응할 생각이 있느냐는 전화를 받고 다음날 흔쾌히 수락했다"며 "의원님께서는 가타부타 연락이 없어 방송 기회를 만들 수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오 변호사는 "부동산투자로 얻는 소득은 불로소득이라 생각했고, 보다 윤리적인 투자방법이 주식투자라 생각했다"며 "돌이켜보면 강남에 아파트나 한 채 사서 35억짜리 하나 갖고 있었으면 이렇게 욕먹을 일이 아니었을텐데 후회막심"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민 수석대변인은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해서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이 된다 해도 어차피 배우자가 헌법재판소의 결정문도 대신 해 줄 것 아닌가"라며 "청와대는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지금이라도 오 변호사를 후보자로 다시 지명하는 것이 낫다"고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다른 야당들도 이미선 후보자를 향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바른미래 "이미선 후보자, '이미 선' 넘었다"
민주 "방송토론 제안했는데 주광덕 묵묵무답"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미선 후보자는 '이미 선'을 넘었다"라며 "주식을 판다고 '자격상실'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 돈으로도, 주식으로도 살 수 없는 게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초 여당 안에서도 회의론이 컸는데, 태도가 돌변한 것은 헌법재판소를 '코드 일색'으로 채워야 한다는 청와대 특명이 작용했음이 능히 짐작된다"며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아내 탓, 남편 탓에 이 정부는 오로지 '코드만이 일심동체'"라고 비판했다.

김형구 민주평화당 수석부대변인도 "이미선 후보자는 남편이 다했다며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 하고, 후보자의 남편도 주식투자 과정에서 오히려 손해를 봤다며 의혹을 물타기한다"며 "아내 탓을 하며 도망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태도와 뭐가 다른가"라고 질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오 변호사가 주 의원에게 TV '맞장토론' 제안을 응할 것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집중부각하며, 이미선 후보자 부적격 여론의 정면돌파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 변호사가 주광덕 의원에게 방송 토론까지 제안했으나 주 의원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정치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주광덕 의원은 오 변호사의 토론 제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주 의원이 해당 의혹은 국민 상식선에서 합리적인 의심이 강하게 드는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였고, 후보자도 아닌 배우자와 논쟁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식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의혹 제기를 각종 범죄 혐의로 둔갑시켜 검찰 고발이라는 공세를 펴기에 이르렀다"며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고발 공세를 그만두고 이미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협력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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