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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뿐' 경고 메시지 들고 김정은 만나는 文대통령


입력 2019.04.12 13:00 수정 2019.04.12 17:18        이충재 기자

판문점 원포인트 회담 열 듯…트럼프 "北입장 알려달라"

"김정은과 대화의 문 항상 열려있어"…공은 다시 北으로

판문점 원포인트 회담 열 듯…트럼프 "北입장 알려달라"
"김정은과 대화의 문 항상 열려있어"…공은 다시 北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포스트 하노이' 논의를 위한 남북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라고 문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에 힘을 실어줬다.(자료사진)ⓒ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포스트 하노이' 논의를 위한 남북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라고 문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에 힘을 실어줬다.(자료사진)ⓒ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포스트 하노이' 논의를 위한 남북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하는 등 북미협상의 '메신저'이자 '촉진자'로서 역할을 확보하게 됐다.

'빅딜'만 있을뿐 '굿 이너프 딜'은 없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은 북미대화의 불씨를 살려 제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는 비핵화 협상의 원론을 재확인한 자리였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이 다시 나서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시 만나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스몰딜들이 이뤄질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굿 이너프 딜'이나 북한의 '스몰딜'이 아닌 '빅딜'이 비핵화 논의의 정도(正道)라는 미국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도 "3차 정상회담은 열릴 수 있으며 그것은 단계적 절차다. 빠른 과정이 아니다"면서 "나는 빠른 과정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문재인 정부에 우회적으로 '속도위반 말라'는 경고성 사인도 보냈다.

트럼프 메시지 전할 '판문점 남북회담' 가능성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이르면 이달 중 4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26 판문점 '원포인트' 회담과 비슷한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시 남북정상이 판문점에서 전격적으로 만났고, 이는 6.12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메시지는 '확고한 트럼프의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빅딜'에 합의할 때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대북) 제재가 유지되길 원한다"며 "솔직히 나는 제재들을 상당히 강화할 선택지도 갖고 있다"고 했다.

결국 비핵화의 공은 김 위원장에게 넘어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며 대화재개 의사를 강조했다. 이미 '하노이 노딜'로 먼 길을 돌아가게 된 북한이 쉽사리 비핵화 테이블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북미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촉진자' 역할은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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