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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울거야” 토레이라…비장했던 세리머니


입력 2019.04.12 09:47 수정 2019.04.12 09:4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토레이라는 득점 후 얼마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친구를 추모했다. ⓒ 게티이미지 토레이라는 득점 후 얼마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친구를 추모했다. ⓒ 게티이미지

아스날이 나폴리를 홈 1차전서 잡으며 유로파리그 4강행 청신호를 밝혔다.

아스날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아스날 스타디움(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UEFA 유로파리그’ 나폴리와의 8강 홈 1차전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아스날은 오는 19일 원정 2차전서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4강에 진출하게 된다. 아스날은 지난 시즌에도 이 대회 4강에 올랐으나 우승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밀려 탈락한 바 있다.

일찌감치 갈린 승부였다. 아스날은 전반 14분, 기가 막힌 패스 플레이를 선보인 뒤 올 시즌 후 팀을 떠나는 애런 램지가 골을 완성시키며 앞서나갔다.

아스날의 맹렬한 기세는 계속됐다. 전반 25분에는 문전 정면에서 찬스를 잡은 루카스 토레이라의 슈팅이 나폴리 수비수 칼리두 칼리발리의 발을 맞고 굴절,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며 다시 골이 터졌다.

후반 초반 나폴리가 총공세를 펼쳤으나 거기까지였다. 전열을 재정비한 아스날은 특유의 빠른 템포 패스 플레이로 역습을 노렸고, 수차례 골 기회를 만들어내며 홈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눈에 띈 장면은 두 번째 골의 주인공 루카스 토레이라였다.

토레이라는 득점 장면에서 골에 대한 욕심을 부렸는데 그의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과감한 선택이었다.

이유는 있었다. 특별한 골 세리머니를 준비했기 때문이었다. 토레이라는 득점하자마자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대신 곧바로 벤치로 달려가 동료로부터 티셔츠 하나를 건네받았다.

그가 펼쳐든 옷에는 한 장의 사진이 새겨져있었고 스페인어로 “우리는 네가 그리울 거야. 라피타”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라피타는 얼마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토레이라의 절친한 친구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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