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국내 전자산업 산증인...김정식 대덕전자 회장 별세


입력 2019.04.11 19:05 수정 2019.04.12 08:46        이홍석 기자

1965년 대덕 설립 후 PCB 시장 진출해 전자산업 기반 닦아

매출 9600억원·직원 2000여명 회사로 키워...산업발전에 기여

2월 사재 500억원 쾌척 등 이공계 연구비 지원 및 사회공헌 사업 활발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이 생전 당시 지난 2009년 3월 20일 서울대 총동창회에 참석한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이 생전 당시 지난 2009년 3월 20일 서울대 총동창회에 참석한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1965년 대덕 설립 후 PCB 시장 진출해 전자산업 기반 닦아
매출 9600억·직원 2000여명 회사로 키워...산업발전에 기여
2월 사재 500억 쾌척 등 이공계 연구비 지원 및 사회공헌 활발


국내 전자산업의 산증인인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이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1929년생인 김 회장은 함남 조선전기공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전자통신학과로 진학했다. 대학을 다니던 중 6·25전쟁이 발발해 공군에서 복무하다가 전역 후 본격적으로 전자 제조업으로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 1965년 회사 대덕을 설립하고 회사와 함께 국내 전자산업 발전에 큰 이정표를 남겼다. 1969년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인쇄회로기판(PCB) 사업에 뛰어들면서 처음에는 흑백 TV용 PCB 생산을 시작으로 TV에 이어 PC와 스마트폰용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지금은 스마트폰과 이동통신용 PCB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PCB는 전기부품을 탑재하고 이들을 회로적으로 연결하는 배선을 형성해 놓은 회로판을 말한다. PCB는 지난 50년간 전자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김 회장의 선견지명은 들어 맞았다.

이로인해 김 회장이 설립한 회사도 크게 성장했다. 현재 대덕전자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매출 9600억원에 직원 2000여명을 거느리는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회장은 회사 성장과 산업 발전에만 만족하지 않고 미래 국내 전자산업 발전을 위한 토양 구축에도 기여했다.

지난 1991년에는 사재를 들여 해동과학문화재단을 설립해 이공계 연구자에게 연구비를 지원하고 2002년에는 대덕복지재단을 세워 사회공헌 사업도 활발히 해왔다.

또 지난 2월에는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4차 산업시대에 걸맞은 교육을 위한 '인공지능(AI) 센터' 설립에 써달라며 사재 500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김 회장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5일로 예정됐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