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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쇼크’ 그림자 너무 컸나···예전만 못한 BTS 후광 효과


입력 2019.04.12 06:00 수정 2019.04.12 07:48        백서원 기자

돌아온 방탄소년단, 관련주 ‘출렁’…투자자, 주가 한계 VS 달리는 말

증권가 “넷마블 BTS 게임 과금 효과, CJ ENM 방송사업 시너지 기대”

돌아온 방탄소년단, 관련주 ‘출렁’…투자자, 주가 한계 VS 달리는 말
증권가 “넷마블 BTS 게임 과금 효과, CJ ENM 방송사업 시너지 기대”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을 전 세계 동시 발매·컴백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CJ ENM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을 전 세계 동시 발매·컴백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CJ ENM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컴백을 맞아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비상장사로, 투자자들의 시선은 방탄소년단 관련 상장사들에 몰렸다. 그러나 최근 ‘승리 쇼크’ 등이 엔터산업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일부 관련주도 아직까지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을 전 세계 동시 발매·컴백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증시에서 수혜주로 묶인 대표 종목은 넷마블, 디피씨, CJ ENM, 키이스트, 드림어스컴퍼니(옛 아이리버), 소리바다, 지엠피 등이다. 방탄소년단 연계 사업을 준비해놓은 게임사부터 겉으로 보기엔 연관이 없어 보이는 가전부품 회사, 음원 스트리밍 회사까지 면면도 다양하다.

하지만 종목별로 급등락이 엇갈려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진 상태다. 지난 11일 키이스트는 전일보다 무려(12.16%) 뛰어올라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이어 드림어스컴퍼니(2.94%), 소리바다(2.41%), 넷마블(1.56%) 순으로 상승 마감했다. 반면 CJ ENM(-3.53%), 지엠피(-1.55%), 디피씨(-0.39%)는 오히려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마블은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친척 형인 방준혁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회사다. 지난해 빅히트엔터의 지분 25.71%를 2014억원에 인수했다. 또 올해 2분기 내에 방탄소년단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시뮬레이션 육성게임 ‘BTS월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 화보 1만장과 관련 영상 100개 이상이 게임 이미지에 활용된다.

가전부품을 만드는 디피씨는 자회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빅히트엔터에 1040억 원을 투자해 주요 주주로 있다. 배우 매니지먼트사 키이스트는 일본 자회사 디지털 어드벤처(DA)가 2017년 방탄소년단과 일본 매니지먼트 전속 계약을 맺었다. CJ ENM은 작년 빅히트엔터와 합작 법인으로 설립한 ‘빌리프랩’에서 K팝 아이돌 그룹을 세계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날 드림어스컴퍼니로 사명이 변경된 아이리버는 방탄소년단의 이번 앨범을 유통하고 있다. 이 업체는 모회사 SK텔레콤을 통해 빅히트엔터 등 국내 엔터사에 콘텐츠를 공급한다. 소리바다는 K팝 인기 수혜가 기대되는 음원 스트리밍사, 지엠피는 자회사인 브이티 코스메틱이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이 본격적인 대세로 떠오르면서 당시 관련주들은 일제히 급등하는 재미를 누렸다. 이후 방탄소년단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주가 급등락이 반복됐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파급력을 확인한 개인투자자들이 이미 많은 양의 테마주를 사들였다.

드림어스컴퍼니의 경우 작년 첫 거래일 5550원에서 현재 1만500원으로, 디피씨는 4135원에서 7730원까지 뛰어오른 상태다. 따라서 이번 컴백은 ‘소문난 잔치’로 예전만큼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다른 배경으로는 클럽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빅뱅 멤버 승리의 성접대 스캔들 파문이 있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는 아티스트들의 인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업종 전반적으로 센티먼트(투자심리)가 악화됐다”고 짚었다. 이에 일각에선 엔터이슈에 영향을 받는 방탄소년단 테마주 역시, 컴백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난 것으로 분석했다.

아직 수혜를 입지 못한 종목의 투자자들은 ‘너무 많이 알려진 재료’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면 ‘아직 달리는 말’이라는 전망과 함께 방탄소년단의 활동 성과에 따라 주가가 급등세를 탈 것이란 기대감도 팽팽하다.

하이투자증권은 방탄소년단 컴백 수혜주로 '넷마블'과 'CJ ENM'을 꼽았다. 김민정 연구원은 "넷마블은 'BTS 월드' 외에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게임을 추가적으로 개발 중이며 이용자와 인터렉션 요소를 더욱 강화시켜 과금이 원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CJ ENM은 자사가 보유한 방송, 음반 유통, 컨벤션, 콘서트 등의 밸류체인 및 글로벌 네트워크와 빅히트의 프로듀싱 역량이 결합돼 방송과 음악 사업에서 시너지가 창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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