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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이후 재기 노린 박유천, 마약 연루설까지


입력 2019.04.11 06:50 수정 2019.04.11 08:46        부수정 기자

성추문 이후 첫 공식석상

황하나 지목 연예인 의혹 해명

성추문 이후 조용히 활동했던 가수 박유천이 취재진 앞에 섰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성추문 이후 조용히 활동했던 가수 박유천이 취재진 앞에 섰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성추문 이후 첫 공식석상
황하나 지목 연예인 의혹 해명


성추문 이후 조용히 활동했던 가수 겸 연기자 박유천이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섰다. 마약 연루설을 해명하기 위해서다.

인기 한류스타였던 박유천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던 2016년 6월 성추문에 휘말렸다. 성폭행 혐의로 네 명의 여성에게 잇달아 피소돼 큰 충격을 줬다. 이후 법원으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지난 2017년 8월 군 대체 복무를 마친 박유천은 성추문 여파를 딛고 연예계에 조용히 복귀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지난해 국내외에서 팬미팅을 열고, 올해 2월 첫 솔로 정규앨범 '슬로 댄스'(Slow dance)를 냈지만 대중은 등을 돌렸다. '성추문'은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이이었다.

그런 그가 다시금 언급된 건 남양그룹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 때문이다. 둘은 2017년 열애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됐다. 결혼까지 준비했으나 결국 파혼했고, 지난해 4월 공식적으로 결별을 인정했다.

황씨는 지난 6일 마약 혐의로 구속됐고, 투약 경위에 대해 "연예인 지인 A씨가 권유해서 하게 됐다"고 진술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황씨가 지목한 A씨가 과거 연인 사이인 박유천이란 소문이 돌았고, 이날 수사기관이 박유천 소속사에 해당 연예인이라고 연락을 취하면서 직접 입장을 밝히게 됐다.

1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유천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고,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내가 모든 것을 솔직히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용기를 내고 이 자리에 왔다"고 전했다.

박유천은 "그간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다"며 "(예전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사회적인 질타와 도덕적인 죄책감, 수치심으로 긴 시간을 보냈다. 자숙하고 반성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저 자신이 용서되지 않는 순간이 찾아올 때면 잠을 잘 수도 없어서 술을 찾게 됐다. 정신과에서 우울증 처방을 받았고, 처방된 수면제로 겨우 잠들었다"고 털어놨다.

성추문 이후 조용히 활동했던 가수 박유천이 취재진 앞에 섰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성추문 이후 조용히 활동했던 가수 박유천이 취재진 앞에 섰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그는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뒤 "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한 얘기를 보면서 그게 나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다. 나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마약을 하는 사람이 되는 건가' 라는 생각에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지만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직접 말씀 드리고 싶었다"고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설명했다.

작년 초 황하나와 작년 초 결별했다는 박유천은 황하나에게 협박에 시달렸다고 했다. 하지만 세상이 모두 등을 돌린 시기에 곁에서 좋아해 준 사람이기에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고 했다.

박유천은 "헤어진 이후에 (황하나가) 불쑥 찾아와도 마음을 달래주려 했다"며 "그럴 때마다 고통스러웠다. 황하나도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먹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난 그 약과 관련이 없다. 황하나가 내 앞에서 그런 약에 대해 말한 적도 없다. 우울증이 심해졌다는 말, 날 원망한다는 말만 들었다. 기사를 보고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난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면서 "다시 활동하기 위해 고통을 겪고 있다. 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가서 성실히 조사받겠다.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것을 넘어서 내 인생이 부정당하는 것이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서 박유천은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거리기도 했다.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기 위해서 채찍질한다는 그는 이번 마약설과 연관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유천은 사실 여부를 떠나 이번 마약 연루설로 다시 비난 여론에 휩싸이게 됐다. 성추문 이후 첫 공식석상이 마약 연루설 때문이니 박유천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는 더 떨어지게 됐다.

특히 박유천이 재기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여론은 싸늘하다. 누리꾼들은 "억울한 마음은 알겠는데 재기를 한다고?"라며 의아해했다. 한 팬은 "팬이었는데 안타깝다. 왜 지경까지 왔는지"라며 안타까워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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