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중심 안철수계 손학규 사퇴요구
孫 사퇴시 당헌 25조 전대 차순위 승계
전문가 "孫, 득표율 예측 못해…수세몰려"
이태규 중심 안철수계 손학규 사퇴요구
孫 사퇴시 당헌 25조 전대 차순위 승계
전문가 "孫, 득표율 예측 못해…수세몰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유승민계에 이어 최근 안철수계까지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사실상 대표직을 유지할 명분을 잃었다는 당내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안철수 전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이태규 의원, 김도식 전 비서실장 등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지난 9일 회동을 갖고, 손 대표 사퇴를 촉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손 대표 체제로 더는 내년 총선을 기대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시 자리에 참석한 안철수계 한 지역위원장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문제의식의 출발점은 내년에 이렇게 한 자리 지지율로 총선에 희망이 있을까하는 의문에서부터였다”며 “대표로서 영(領)이 땅에 떨어졌다. 이정도면 정치적 리더십이 붕괴됐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철수계는 이태규 의원을 통해 손 대표에게 직접 사퇴 의견을 전달키로 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집단행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하태경, 권은희 최고위원 등 유승민계도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어 손 대표가 더 이상 대표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손 대표가 사퇴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 차순위 득표자인 하태경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맡게 되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겸 총괄간사를 역임한 장환진 지역위원장(동작구 갑)은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당헌 26조에 따르면 당대표가 사고 등으로 인해 직무 수행이 어려울 경우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하고, 25조에 따라 대표가 궐위(직위나 관직의 공석)가 발생할 때에는 최고위원 중 (전당대회) 다득표자 순으로 ‘승계’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하 최고위원은 “현 지도부가 요구하는 것은 손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전원사퇴”라며 “당헌상 (대표직) 승계가 되더라도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통해 당 수습에 나서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철수계의 손 대표 사퇴 주장은 극히 일부라는 지적도 나온다. 안철수계의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손 대표 사퇴를 주장하는 이른바 안철수계라는 이름의 세력들은 자신들이 전권을 잡겠다는 의도”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들은 손 대표가 취임하고 주요 당직에서 물러나게 된 세력들”이라며 “손 대표가 바른정당 출신들을 대거 등용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나 불만을 갖게 된 인물들”이라고 지적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손학규 대표가 수세에 몰리게 된 이유는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이렇게까지 저조한 득표율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원칙주의자인 손 대표는 당내에서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자는 주장을 뒤로하고 그래도 공당으로서 후보를 내야 한다, 바른미래당을 알려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며 “판단의 미스라기 보다는 결과를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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