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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안철수계 '손학규 비토' 확산…하태경 '승계' 가능성도


입력 2019.04.11 03:00 수정 2019.04.11 05:55        이동우 기자

이태규 중심 안철수계 손학규 사퇴요구

孫 사퇴시 당헌 25조 전대 차순위 승계

전문가 "孫, 득표율 예측 못해…수세몰려"

이태규 중심 안철수계 손학규 사퇴요구
孫 사퇴시 당헌 25조 전대 차순위 승계
전문가 "孫, 득표율 예측 못해…수세몰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유승민계에 이어 최근 안철수계까지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사실상 대표직을 유지할 명분을 잃었다는 당내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안철수 전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이태규 의원, 김도식 전 비서실장 등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지난 9일 회동을 갖고, 손 대표 사퇴를 촉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손 대표 체제로 더는 내년 총선을 기대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시 자리에 참석한 안철수계 한 지역위원장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문제의식의 출발점은 내년에 이렇게 한 자리 지지율로 총선에 희망이 있을까하는 의문에서부터였다”며 “대표로서 영(領)이 땅에 떨어졌다. 이정도면 정치적 리더십이 붕괴됐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철수계는 이태규 의원을 통해 손 대표에게 직접 사퇴 의견을 전달키로 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집단행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하태경, 권은희 최고위원 등 유승민계도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어 손 대표가 더 이상 대표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손 대표가 사퇴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 차순위 득표자인 하태경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맡게 되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에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겸 총괄간사를 역임한 장환진 지역위원장(동작구 갑)은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당헌 26조에 따르면 당대표가 사고 등으로 인해 직무 수행이 어려울 경우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하고, 25조에 따라 대표가 궐위(직위나 관직의 공석)가 발생할 때에는 최고위원 중 (전당대회) 다득표자 순으로 ‘승계’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하 최고위원은 “현 지도부가 요구하는 것은 손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전원사퇴”라며 “당헌상 (대표직) 승계가 되더라도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통해 당 수습에 나서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철수계의 손 대표 사퇴 주장은 극히 일부라는 지적도 나온다. 안철수계의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손 대표 사퇴를 주장하는 이른바 안철수계라는 이름의 세력들은 자신들이 전권을 잡겠다는 의도”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들은 손 대표가 취임하고 주요 당직에서 물러나게 된 세력들”이라며 “손 대표가 바른정당 출신들을 대거 등용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나 불만을 갖게 된 인물들”이라고 지적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손학규 대표가 수세에 몰리게 된 이유는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이렇게까지 저조한 득표율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원칙주의자인 손 대표는 당내에서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자는 주장을 뒤로하고 그래도 공당으로서 후보를 내야 한다, 바른미래당을 알려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며 “판단의 미스라기 보다는 결과를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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