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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은 떨어져도 8년간 멈추지 않는 땅값 상승세, 언제까지?


입력 2019.04.11 06:00 수정 2019.04.11 06:02        원나래 기자

개발호재 지역·3기 신도시 예정지 상승

“막대한 토지보상금까지 풀려, 땅값 상승 당분간 계속”

개발호재 지역·3기 신도시 예정지 상승
“막대한 토지보상금까지 풀려, 땅값 상승 당분간 계속”


지역별로 살펴보면 개발호재 지역 및 수도권 3기 신도시 예정지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3기 신도시 조성이 예정된 지역.ⓒ연합뉴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개발호재 지역 및 수도권 3기 신도시 예정지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3기 신도시 조성이 예정된 지역.ⓒ연합뉴스

지난해 9·13부동산대책 이후 정부의 고강도 규제정책이 잇따르면서 집값이 떨어지고 거래가 끊겨 주택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땅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11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3%로 수도권(-0.04%)과 5개 광역시(-0.08%), 기타지방(-0.14%) 등 전국이 -0.07%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짙다.

이처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14주 연속 하락하며 주택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땅값은 이와 달리 역주행하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가동향에 의하면 2월 전국 토지가격은 전월 대비 0.27% 상승했으며, 10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역별로 살펴보면 개발호재 지역 및 수도권 3기 신도시 예정지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 2월 기준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전월 대비 0.79% 상승한 경기 용인시 처인구로 나타났다. 이어 경기 하남시(0.58%)와 전남 나주시(0.51%) 등의 순이다. 또 과천(0.46%), 남양주(0.43%), 인천 계양(0.42%), 등 수도권 3기 신도시 예정지역의 토지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지난해 착공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에 용인역이 신설되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의 호재에 따라 용인지역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며 “하남시 역시 지하철 3호선 연장과 교산지구 3기 신도시 예정 등이 예정돼 있는데다 해당지역들 모두 개발사업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땅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 조성, 광역 교통망 확대 등 전국적으로 개발호재가 많아 당분간 토지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또 대규모 택지개발로 앞으로 막대한 금액의 토지 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예고되면서 이에 따른 지가 상승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올해 연말까지 풀리는 토지보상금만 22조원에인데다 공공택지지구, 산업단지 조성을 비롯해 철도, 도로 같은 사회기반시설(SOC) 사업을 통한 보상금을 감안하면 최대 22조원이 예정돼 있다”며 “토지 수용에 따른 보상금은 다시 토지시장으로 유입되는 경향이 높아 인근 지역 지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토지보상금으로 기존 택지에서 20km 안에 위치한 토지를 매입할 경우 취득세 및 양도소득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토지에 재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토지 보상금을 받고 1년 이내에 부동산을 사면 취득세가 감면되기 때문에 보상금은 인근 부동산으로 재유입 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주택시장이 침체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상금은 대부분 초지시장으로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GTX가 들어서거나 인프라가 개선되는 3기 신도시 주변지역은 개발 기대감이 커지며 땅값이 상승세인게 사실이나, 토지 수용에 따른 보상금이라도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실익은 줄어들 수 있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면서 “보상금을 자녀에게 주거나 자녀 명의로 부동산을 취득할 경우에도 세무조사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보상금으로 재투자할 경우에도 증여세를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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