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CEO가 뛴다-26] 지성규 하나은행장, 글로벌 은행 도약 시동


입력 2019.04.10 06:00 수정 2019.04.10 06:04        부광우 기자

경력 절반 해외서 쌓은 국제통, 디지털 시너지 박차

전 직원 1대1 면담했던 소통의 아이콘 리더십 기대

경력 절반 해외서 쌓은 국제통, 디지털 시너지 박차
전 직원 1대1 면담했던 소통의 아이콘 리더십 기대


지성규 KEB하나은행장.ⓒKEB하나은행 지성규 KEB하나은행장.ⓒKEB하나은행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수장 취임과 동시에 디지털 혁신을 통한 글로벌 은행으로의 도약을 천명하고 나섰다. 경력의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쌓은 그의 강점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소통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지 행장의 남다른 면이 하나은행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지 행장은 최근 신임 행장으로 공식 임기를 시작하며 임기 동안의 핵심 과제로 해외 사업 강화를 꼽았다. 그는 지난 달 말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하나은행을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 행장은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역임한 국제통으로 평가된다. 2001년 하나은행 홍콩지점을 시작으로 30년의 은행 생활 중 15년을 글로벌 시장 개척의 최전선에서 보냈다. 현지인을 능가하는 중국어 실력과 함께 영어와 일어, 베트남어 등 다양한 외국어 구사가 가능하다는 점은 그가 가진 장점을 보여주는 측면이다.

특히 중국에서 보여준 조직 장악력은 지 행장의 리더십을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대목이다. 지 행장은 과거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의 초대 통합 은행장을 맡으며 12개 분행의 한국인 분행장을 모두 중국 현지인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중국에서 제대로 된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지 행장은 더 이상 국내 시장만 고집해서는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진단한다. 그는 "현재 국내 은행들을 극심한 경쟁 속에서 제로섬 게임을 펼치고 있는데, 이제는 이런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로 영토를 넓혀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 수익을 끌어 올려야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심사와 리스크 관리도 현지에 맞추는 등 해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현지화에 나설 것"이라며 "IB와 자금, 신탁 등 해외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성공적 글로벌 사업 추진을 위해 글로벌 HR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지 행장은 미래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한 구조적 혁신으로서 디지털화는 숙명과도 같은 과제라며 그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안정적인 디지털 전환 통해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체제를 전환할 것"이라며 "신기술 역량 확보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 "빅데이터에 기반 한 디지털 혁신으로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고, 직원들의 업무 부담도 줄여 나갈 것"이라며 "최고 수준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조성, 모바일을 핵심 채널로 만듦으로써 모바일도 하나가 최고라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소통은 지 행장을 평가할 때 빠질 수 없는 단어다. 그는 2001년 직원고충처리 담당 부서장으로 근무할 당시 7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약 4000명의 전 직원을 1대1 개별 면담하는 강행군을 벌였다. 이런 과거는 지 행장이 지금도 조직원들의 신망을 얻고 있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행장이 되고 나서도 곧바로 직원들을 찾았다. 지 행장은 지난 1일 을지로 본점 강당에서 은행장과 함께하는 소통과 공감이라는 주제로 생방송 간담회를 열고, 200여명의 인근 영업점 및 본점 직원들과 다양한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그 후에는 곧바로 인근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겨 직원들과 치맥을 함께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한 직원이 본점 도서관과 피트니스센터의 24시간 이용을 희망한다는 건의에 지 행장이 이를 즉석에서 수락하는 즐거운 해프닝도 있었다.

지 행장의 소통 행보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취임 당일부터 영업점 2곳을 찾은 지 행장은 취임 후 6개월 안에 전국 영업본부 지점장들을 모두 만나겠다는 목표로 신발끈을 고쳐 매고 있다. 원거리 근무 직원에 대한 각별함에 지난 3월 말 영남영업그룹을 가장 먼저 방문해 현장 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지 행장은 "직원들이 겪는 고충을 빨리 파악하고 이를 시급히 해소하는 것은 은행장의 중요한 소임"이라며 "부지런히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수렴해 혁신을 발판으로 한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