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승리 게이트' 후폭풍…마약 쓰나미에 '초비상'


입력 2019.04.09 09:50 수정 2019.04.09 09:58        김명신 기자

버닝썬 사태 후 황하나 연관 '촉각'

방송인 로버트 할리까지 마약 입건

하일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체포됐다.ⓒ 연합뉴스 하일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체포됐다.ⓒ 연합뉴스

승리게이트로 촉발된 마약 사건이 연예계를 휩쓸며 방송가 초비상이 걸렸다. ‘정준영 카톡방’으로 가요계가 쑥대밭이 된 가운데 이번에는 버닝썬-황하나 유착 의혹과 더불어 ‘황하나 연예인 연루’ 발언이 파장을 예고하며 또 한 번의 큰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약 투약 혐의로 방송인 로버트 할리(하일)이 경찰에 전격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하일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체포됐다. 이후 그는 사실상 혐의를 인정, 9일 유치장 입감을 위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수원남부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최근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출신인 하일은 1986년부터 국제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하며 최근까지 방송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때문에 그의 출연분을 둘러싸고 방송가 역시 비상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남양유업 창업주 故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 황하나가 ‘연예인의 권유로 다시 마약에 손댔다’고 주장, 경찰이 연예계 전방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연예인 A씨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금지도 검토하고 있다. 황하나는 수원지법(연선주 판사)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연예인 지인 A씨의 권유로 마약을 계속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특히 황하나가 자신의 마약 재투약 혐의를 무마하기 위해 구속된 여대생 조모씨에게 입막음용으로 1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황하나는 지난 2015년 9월 대학생 조씨에게 필로폰 건넸고 주사기로 투입을 도왔다. 그러나 조씨만 법정 구속돼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받았고, 황하나는 경찰조사 조차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조씨가 ‘버닝썬’ 클럽과의 연관이 있었다는 정황 역시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씨는 2011년 한 TV 프로그램에서 ‘버닝썬’ 이문호 대표와 연인 관계로 출연한 적이 있다. 경찰은 황하나, 조씨 그리고 이문호 대표와 마약 혐의로 구속된 ‘버닝썬’ 클럽 MD와의 관계도 조사 중이다.

남양유업 창업주 故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 황하나가 ‘연예인의 권유로 다시 마약에 손댔다’고 주장, 경찰이 연예계 전방위 수사에 착수했다. ⓒ SBS 남양유업 창업주 故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 황하나가 ‘연예인의 권유로 다시 마약에 손댔다’고 주장, 경찰이 연예계 전방위 수사에 착수했다. ⓒ SBS

그러나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이문호 대표의 구속 기소나 ‘경찰총장’ 등 권력층에 대한 수사 미미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한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와 이모 공동대표와 버닝썬 투자자로 알려진 대만인 ‘린 사모’의 국내 가이드 안 모 씨 등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승리에 대해서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카메라등 이용 촬영) 위반과 성매매알선등처벌에관한법률,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검토 중이다.

연예인 중에서는 승리와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성관계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가수 정준영만 구속된 상태다.

‘버닝썬 사태’의 핵심인 마약, 경찰 유착 관계 등과 관련해서 정작 핵심 인물들에 대한 수사 결과가 아닌, 주변 인물들에 대한 소환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나서서 수사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명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