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보수성향 한 배·한국당行·무소속 등 거취고민
유승민계, 이언주 독자행보 부담…"컨트롤 어려워"
李, 보수성향 한 배·한국당行·무소속 등 거취고민
유승민계, 이언주 독자행보 부담…"컨트롤 어려워"
최근 바른미래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1년 정지’ 징계를 받은 이언주 의원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정계개편의 키를 쥐고 있는 만큼 이 의원의 거취 결정이 향후 보수통합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손학규 대표와 대치 전선을 명확히 한 이 의원은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세 가지 방향을 검토하는 중이다.
그는 지난 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처럼 보수가 통합해서 함께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과 같이 끝까지 할 거냐, 아니면 탈당해 무소속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보수 제1야당과 함께 할 것이냐,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을 텐데 그것은 결정을 아직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바른미래당을 떠나기보다 당내 보수성향 의원들과 함께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과 입장을 같이 하는 의원’에 대해 “‘패스트트랙’과 관련해서 반대 서명한 분들 플러스 한두 명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패스트트랙 협상에 반대를 표명한 인물은 유승민·이혜훈·하태경·지상욱 의원 등을 포함해 총 8명이다. 손 대표 체제에 맞서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보수성향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유승민계는 이 의원을 ‘부담스러운 존재’로 여기는 분위기다. 독자행보 중인 이 의원을 컨트롤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당내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승민 전 대표가 이 의원과의 만남에 거리를 두고 있다고 한다”며 “손 대표를 향하고 있는 칼날이 자신들에게 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결국 자유한국당으로 떠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보궐선거 이후 한국당 내에서도 '보수 빅텐트'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지도부가 선거 이후 “단단하게 다져지면 외연이 넓어지고, 자연스럽게 더 큰 통합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만큼 이 의원의 합류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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