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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마 화장품 시장 잡아라” 제약·화장품업계 크로스오버 활발


입력 2019.04.08 16:34 수정 2019.04.08 16:39        이은정 기자

일반 화장품에 피부과학 입힌 제품…성분 따지는 소비자에 인기

더마 화장품 경쟁 치열한 뷰티·제약업계

동국제약 마데카 크림. ⓒ동국제약 동국제약 마데카 크림. ⓒ동국제약

더마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화장품 기업이 제약시장에, 제약기업이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는 ‘크로스오버’가 활발해지고 있다.

더마코스메틱(Dermacosmetic)은 피부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이 합쳐진 용어로, 화장품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인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과도 일맥상통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 세계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470억달러(약 50조7600억원)로 전년 대비 8.9% 성장했다. 국내 시장 규모는 5000억원 선으로 3.8%대다.

아직은 비중이 크지 않지만 제약바이오기업이 시장에 뛰어들고, 이에 질세라 화장품 기업들이 제약사를 인수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코스메슈티컬 시장 성장세가 가파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약사들의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


최근 몇 년간 제약 바이오기업들은 신약개발 진행 중에 잠시 외도하는 듯한 태도로 화장품을 출시해왔다. 하지만 동국제약이 큰 성공을 거두자 국내 기업들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

동국제약은 2015년 ‘센텔리안24’ 브랜드로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마데카솔 연고의 주요 성분을 넣은 마데카 크림이 피부 진정 및 피부결 개선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활용해 호평을 받았다. 2015년 159억원에 그쳤던 화장품 매출액은 지난해 600억원대로 늘었다. 현재 화장품 부문은 전체 매출의 16%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제약업계 1위 유한양행은 2017년 화장품 전문 자회사인 유한필리아를 설립하고 유아용 스킨케어 브랜드 ‘리틀마마’를 내놨다. 주요 제약사들이 성인용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내미는 것과 달리 프리미엄 영유아 시장을 파고들었다.

대웅제약은 피부재생성분 ‘EGF(상피세포성장인자)’가 든 화장품 브랜드 ‘이지듀’로 지난해 4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GF는 환자의 피부재생을 위한 연고로 개발한 성분이었는데 이를 화장품에도 적용했다.

동화약품이 활명수의 생약 성분을 활용해 론칭한 ‘활명’ 스킨케어 제품들도 미국, 멕시코, 이탈리아 등에 진출했다.

셀트리온도 화장품 업체 한스킨 인수 후 사명을 셀트리온스킨큐어로 변경하고 기능성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 회사에 기능성 화장품 원료를 공급한다.

◆더마화장품 시장 공략 본격화…뷰티 업계 꿈틀

화장품 기업들은 제약회사를 인수하거나 협업을 통해 새 브랜드를 론칭하고 차별화된 성분을 담은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태극제약을 인수했고 애경산업은 지난 9월 JW신약과의 협업으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더마에스떼’를 출시했다.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주문자상표부착(OEM) 강자 한국콜마는 제약업계 10위권 CJ헬스케어 인수에 성공하며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토니모리도 지난해 1월 바이오 기업 에이투젠을 인수했다. 토니모리는 최근 유명 성형외과·피부과인 ‘오킴스 병원’과 함께 더마 화장품을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닥터 오킴스(가칭)라는 브랜드로 올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코스메슈티컬 제품은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더마 제품은 의약품과 똑같은 치료 효과까지는 없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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