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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반성론' 강조한 이해찬, 그 이유는?


입력 2019.04.09 01:00 수정 2019.04.09 05:55        고수정 기자

'민심 수용 → 국민 엄한 비판'…반성 강도 ↑

부정적인 여론 의식…총선 위기감 반영 해석

'민심 수용 → 국민 엄한 비판'…반성 강도 ↑
부정적인 여론 의식…총선 위기감 반영 해석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재보선 반성론'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이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재보선 반성론'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이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 선거에서 국민이 더불어민주당을 아주 엄하게 비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연일 ‘재보선 반성론’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3일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민심의 경고를 받았다는 평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교장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민주당을 아주 엄하게 비판했다고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이번주부터 비상한 각오로 성실한 정치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재보선과 관련해 반성의 입장을 내놓은 건 이번이 네 번째다. 그는 선거 직후인 4일 입장문을 통해 “재보선의 민심을 받들어 민생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더욱 매진하겠다”고만 했다.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현장에서의 분위기를 보면 결국에는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그에 대한 여러 불만과 호소, 이런 것들이 많이 있었다”며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같은날 열린 의원총회에선 “선거가 끝났는데 당으로서 (결과를) 엄중하게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민생 안정 매진→무거운 책임감→엄중하게 수용’ 등으로 반성 입장의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대표가 악화된 여론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인사 문제 등이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 결과로 나타나고 있고, 내년 총선까지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풀이다.

이에 이 대표가 몸을 낮추는 모습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려는 것이라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실제 재보선 이후 지지층의 결집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19세 이상 유권자 2520명에 조사를 실시한 결과(95% 신뢰 수준·표준오차 ±2.0%p·응답률 6.1%) 민주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7%p 오른 38.9%로 집계됐다. 정의당의 일부 지지층이 민주당으로 이탈한 것과 동시에 기존지지층 응집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읽힌다.

재보선 패배 이후 이 대표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품은 목소리들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고, 이에 따라 이 대표의 리더십이 내년 총선 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당 대표 임기(2년)를 채운 사례가 흔치 않은 만큼 이 대표가 재보선 패배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리더십을 입증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가 재보선과 관련해 지속적인 언급을 하는 건 재보선을 통해 민심 이반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며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총선 승리를 위해 진심 어린 반성론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본문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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