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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손학규 체제...유승민, 지도부 장악할까


입력 2019.04.08 16:26 수정 2019.04.08 17:10        이동우 기자

하태경·이준석·권은희 바당출신 지도부 회의불참

孫 "다음 총선 다를 것" 河 "바른미래 망하는 길"

"유승민, 孫 대표와 3기 지도부 쟁탈전 본격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바당출신 지도부 회의불참
孫 "다음 총선 다를 것" 河 "바른미래 망하는 길"
"유승민, 孫 대표와 3기 지도부 쟁탈전 본격화"


바른미래당 유승민, 지상욱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할 선거법과 공수처 법안,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 등에 대한 당의 최종적인 입장을 결정하기 위해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지상욱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할 선거법과 공수처 법안,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 등에 대한 당의 최종적인 입장을 결정하기 위해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3 보궐선거 이후 바른미래당 내홍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바른정당 출신 지도부가 대거 당 회의를 보이콧했다. 이들이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등 지도부를 향해 직접적인 실력행사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창당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당내 주류로 활동했던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이 보궐선거 패배로 명분이 약화되자 바른정당 출신인 유승민계를 중심으로 ‘3기 지도부’ 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손 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심은 변하고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다음 총선은 다를 것”이라며 당내 원심력 차단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한 이준석, 하태경, 권은희 최고위원 등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이 대거 회의에 불참하면서 사실상 반쪽짜리 지도부로 전락하는 모습이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학규 대표는 버티면 길이 있다지만, 그건 바른미래당이 망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 리더십, 비전으론 국민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며 “그에 대한 책임은 손 대표와 저를 비롯한 지도부가 질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실제 당내에선 보궐선거 이후 손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에서 ‘기호 3번’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1년 평가 토론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1년 평가 토론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같은 흐름과 맞물려 당내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던 유승민계가 당내 지도부 입성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는 게 당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당 한 관계자는 “유승민 전 대표가 구체적인 발언을 삼가고 있지만 지난주 의원총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만으로도 자신의 의중을 확실히 내비쳤다고 볼 수 있다”며 “이준석, 하태경 최고위원이 전방에서 지도부를 흔들고, 정병국, 유 전 대표가 후방에서 이를 지휘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당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손 대표가 퇴진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조기 전당대회를 진행할 경우 하태경, 정병국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하는 3기 지도부 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자리를 걸고 손 대표와 승부를 벌인 만큼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수장으로서 의지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최근 데일리안과 만남에서 당 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어떤 확답도 할 수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오는 6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관영 원내대표를 이은 신임 원내대표 자리에 초기 바른정당 대표를 역임한 정병국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는 점도 3기 지도부 구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민의당 출신 한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유승민 전 대표가 개혁보수를 주장하면서 연찬회 이후 잠행에 들어갔다 최근 한 달 사이 당의 새로운 국면을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총선을 위해 손 대표와 유 전 대표의 당 지도부 쟁탈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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