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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 강자 기아차, RV 노후화로 내수부진 '울상'


입력 2019.04.05 10:24 수정 2019.04.05 11:26        조인영 기자

노후화·판매간섭에 스포티지·쏘렌토 감소세 뚜렷

쏘울 풀체인지, 니로 판매 반등은 고무적

스포티지 더 볼드ⓒ기아차 스포티지 더 볼드ⓒ기아차

노후화·판매간섭에 스포티지·쏘렌토 감소세 뚜렷
쏘울 풀체인지, 니로 판매 반등은 고무적


기아자동차가 RV(레저용 차량) 연식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 전통적으로 RV에 강점을 보여왔던 만큼 RV 라인업의 경쟁력 약화는 기아차에 심각한 타격이다.

설상가상으로 현대자동차 싼타페, 쌍용자동차 코란도 등 경쟁 차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아차의 국내판매량은 11만546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이 중 승용차는 5만2150대로 3.1% 감소해 전체 대비 감소폭이 적었지만 RV는 4만8155대에 그치면서 무려 13.5%나 줄었다. 작년 1분기 승용차가 5만3805대, RV 5만5697대인 점을 감안하면 RV 판매 감소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사정은 더 좋지 않았다. 기아차는 국내 시장에서 53만1700대를 판매했다. 승용차는 전년 대비 11.2% 늘어난 23만7601대였으나 RV는 카니발과 스토닉을 제외한 대부분의 모델이 부진하면서 4.5% 줄어든 23만2006대에 그쳤다.

RV 중 스포티지, 쏘렌토의 성적은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연식 노후화에 풀체인지로 거듭난 경쟁차종에 밀린 결과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스포티지는 2015년 9월 4세대 모델 이후 신차(풀체인지)가 나오지 않고 있다. 판매량은 2016년 4만9876대에서 2017년 4만2232대, 작년엔 3만7373대로 쪼그라들었다. 작년 7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내놨으나 올해 1분기 성적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 7642대에 그치면서 결과적으로 매력 어필에 실패했다.

반면 경쟁차종인 코란도와 투싼은 승승장구 중이다. 올해 2월 4세대 모델로 돌아온 코란도는 3월 한 달간 2202대를 팔았다. 작년 8월 부분변경한 투싼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3% 많은 9982대를 팔아치우며 성형 효과를 입증했다.

쏘렌토ⓒ기아차 쏘렌토ⓒ기아차

기아차의 또 다른 주력 차종인 중형 SUV 쏘렌토는 2014년 8월 올 뉴 쏘렌토 이후 신차가 없는 상태다. 2016년 8만715대에서 2017년 7만8458대를 기록했다.

2017년 7월에 부분변경 모델이 나왔지만 작년 성적은 6만7200대였다. 올해 1분기엔 28.4% 줄어든 1만3400대로, 이런 속도라면 작년 성적을 유지하기 힘들다.

이 와중에 경쟁차종인 싼타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기아차를 주눅들게 하고 있다. 작년 2월 풀체인지로 등장한 싼타페는 2017년 5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10만7202대로 올라서며 저력을 과시했다. 쏘렌토와의 격차는 4만대다. 올해 1분기는 10.3% 늘어난 2만2255대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기아차 RV 라인업 중 1등은 정작 SUV가 아닌 미니밴 카니발이다. 2016년 6만5927대, 2017년 6만8386대에 이어 지난해엔 7만6362대를 팔았다. 올해 1분기에도 16.6% 늘어난 1만5708대가 팔리며 그나마 RV 판매 감소를 완화해줬다. 기아차는 작년 3월 부분변경 모델인 더뉴카니발을 내놨다.

연식 노후화에 경쟁차종에 밀려나는 상황에서 새롭게 내놓은 쏘울과 니로 판매 반등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상황이다. 기아차는 올해 1월 풀체인지 모델인 쏘울 부스터, 부분변경 모델인 더뉴니로를 선보였다. 쏘울은 작년 2406대였지만 올해 1분기엔 연간 판매량급인 2093대를 팔았다. 니로 역시 3월 누계로 5754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1.6%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모델 노후화 및 판매간섭 등의 영향으로 기아차 성적이 다소 부진한 모습"이라며 "SP2, 모하비 출격을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판매 반등을 노려볼 만 하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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