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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못하는 토종 마운드, 올해도 외인천하?


입력 2019.04.05 07:24 수정 2019.04.05 07: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양현종 이어 김광현도 몸값 어울지 않는 활약

LG 윌슨, 한화 서폴드 등 외국인 투수들이 두각

양현종(왼쪽부터), 김광현, 장원준, 윤성환 등 거액 몸값의 베테랑들이 제 몫을 다해주지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양현종(왼쪽부터), 김광현, 장원준, 윤성환 등 거액 몸값의 베테랑들이 제 몫을 다해주지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큰 기대를 모았던 토종 투수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2019시즌 KBO리그다.

먼저 투수 몸값 최고액인 KIA 양현종(연봉 23억 원)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19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경기서 2이닝 9피안타(1피홈런) 7실점으로 부진했다.

투구수는 49개에 불과했으나 공이 워낙 좋지 않았던 탓에 교체가 이뤄졌다. 개막전 이후 3연패에 빠졌고 평균자책점은 9.00에 달한다. 23억 원 몸값의 선수임을 감안하면 지금까지의 성적은 실망 그 자체다.

같은 날 등판한 동갑내기 라이벌 김광현도 웃지 못했다. 김광현은 롯데와의 문학 홈경기서 4회 전준우에게 투런 홈런을 맞는 등 집중타를 허용하며 5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자칫 패전 투수가 될 수 있었으나 경기 후반 타자들이 힘을 내면서 승패 없음(ND)을 기록했다. 15억 원으로 양현종에 이어 두 번째로 연봉이 높은 김광현의 올 시즌 성적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5.29다.

지난해 FA 계약이 끝났음에도 여전히 고액 연봉을 유지하고 있는 두산 장원준(6억 원)과 삼성 윤성환(4억 원)은 더욱 심각하다.

구위 하락으로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두산 장원준은 올 시즌 개막 엔트리서 탈락했으나 팀 사정상 지난 1일 1군에 합류했다. 보직은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로 쓰겠다고 공언했으나 지금까지 나선 2경기는 모두 구원 등판이었고, 이 마저도 원포인트 릴리프로 활용됐다.

개인 통산 127승을 거둔 베테랑 윤성환은 아예 1군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서 난조를 보였던 윤성환은 장원준과 마찬가지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으나 오는 7일 문학 SK전에 첫 선발 등판 기회를 갖는다. 만약 삼성 선발들이 집단 부진에 빠지지 않았다면 돌아오지 못했을 기회다.

2019 KBO리그 투수 연봉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2019 KBO리그 투수 연봉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그나마 제몫을 다해주고 있는 거액 몸값 투수는 LG 차우찬(10억 원)과 정우람(8억 원) 정도다.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차우찬은 ‘투구수 제한’의 관리를 받고 있는 와중에서도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90으로 순항하고 있다. 수술 후유증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구속이 줄어들었지만, 지금까지의 모습만 본다면 합격점이다.

꾸준함의 대명사 한화 정우람은 팀이 공동 3위로 잘 나가고 있음에도 유독 세이브 기회가 찾아오지 않고 있다. 그래도 4경기에 등판해 3.1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한 최근 KBO리그에서 마운드는 그야말로 외국인 투수들이 지배하고 있다. 골든글러브 역시 지난 5년간 양현종을 제외하면 모두 외국인 선수들의 차지였다.

올 시즌도 LG 윌슨을 필두로 한화 서폴드, 두산 린드블럼, 롯데 톰슨 등이 두각을 나타내며 토종 투수들보다 우위에 있는 모습이다. 과연 거액 몸값의 투수들이 반격을 가할지 관심이 고조되는 KBO리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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