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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휩싸인 바른미래…'비대위 체제·지도부 사퇴' 도마에


입력 2019.04.05 02:00 수정 2019.04.05 06:08        김민주 기자

보궐선거 후폭풍…김관영 "제3정당 운신 굉장히 어려워"

보궐선거 후폭풍…김관영 "제3정당 운신 굉장히 어려워"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우)ⓒ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우)ⓒ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이 4.3 재보궐선거에서 참담한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내홍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4일 당내에선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등이 거론됐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도부 집단 사퇴를 언급했다. 하 최고위원은 "보궐선거 최악의 쓰라린 패배"라면서 "손학규 대표와 상의해 당 지도부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 당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아침부터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지도부가 빠른 수습에 나서기 위해 총사퇴해야한다는 의견을 주고 계신다"며 "저는 당연히 공감하고 미련이 없다. 지금까지의 젊어지려는 노력과 개혁보수에 다가가는 과정이 미흡했다면 더 강하고 큰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언주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 등 당의 리더십 관련, "이미 물러나라고 말했다"며 "(현 정부의) 여러 잘못된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국민을 외면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에 당내에서는 당권을 흔들어 '개혁보수' 노선을 재확립 하려는 의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바른미래당은 '개혁보수'와 '중도'를 놓고 갈등을 되풀이 해왔다.

아울러 이날 손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자 당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전·현직 지역위원장들로 구성된 '행동하는 바른미래당 위원장 모임'은 국회에서 "선거 참패 책임은 손학규 대표에게 있다"며 손 대표의 사퇴와 비대위 전환을 촉구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원내정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 결과에 지도부가 깊이 평가하고 있고, 향후 당의 진로에 대해 의논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냉정한 현실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포함해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데 대해 "지도부가 스스로 책임지고 자진해서 사퇴하겠다고 하는 방식이 맞지, 다른 사람에게 책임지라고 요구하는 방식은 맞지 않다"고 했다. 손 대표 역시 "우리가 조금 어렵다고 해서 '다시 옛날로 돌아가자' 이건 아니라고 본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당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창원 선거 집행 비용만 7500만원 상당에 당직자 현장 방문 등 합치면 1억 원가량이 깨졌다"며 "그만큼의 돈을 들이고도 4위는 충격적이다. 유세 자체를 안 해도 비슷한 결과 나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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