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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예고하던 인천 분양시장 '급제동'…건설사들 주택 공급 한숨


입력 2019.04.05 06:00 수정 2019.04.05 06:15        권이상 기자

올해 인천서 분양한 9개 단지 중 6개 단지 1순위 미달, 3개 단지 미분양

이달부터 6월까지 인천서만 9000여 가구 공급 예정, 건설사들 부담

올해 인천서 분양한 9개 단지 중 6개 단지 1순위 미달, 3개 단지 미분양
이달부터 6월까지 인천서만 9000여 가구 공급 예정, 건설사들 부담


인천의 한 공사 중인 아파트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인천의 한 공사 중인 아파트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올 초만해도 아파트 공급으로 활기를 보였던 인천 분양시장에 어두움이 그리워지고 있다.

올해 인천에서 공급됐던 아파트 대부분이 1순위에서 고전을 겪었고, 청약 경쟁률 역시 생각보다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재개발·재건축 등 인천 부동시장을 견인할 사업들이 대부분 정체돼 있는 상태로 업계의 기대감을 무너트리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인천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던 건설사들은 한숨을 쉬고 있는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인천 서구가 최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며 아파트 공급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인천 분양시장이 점점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우선 예상보다 청약경쟁률이 낮게 나오면서 기대감이 조금씩 상실되고 있다.

실제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달 3일까지 분양에 나선 인천지역 9개 단지 중 6개 단지가 1순위에서 잔여물량을 남겼다.

2순위로 넘어간 6개 단지 가운데도 결국 주인을 다 찾지 못한 단지는 3개에 달했다.

대광건설이 지난달 20일 인천 서구 불로동에서 청약을 받은 '인천 불로 대광로제비앙'은 555가구 모집에 35명만 신청하면서 500가구가 넘는 잔여분이 발생했다.

대방건설이 공급하는 ‘인천 검단 대방노블랜드 1차’는 지난 3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7개 전 타입이 미달났다.

일반공급 1274가구 중 모든 타입에서 해당지역과 기타지역 도합 청약통장이 단 48개가 접수됐다. 특히 전용 108㎡B형의 경우 해당지역에서조차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이 밖에 우민산업개발이 분양한 인천 청천동 우민 늘푸른아파트는 지난 1월 155가구 공급에 2순위까지 총 100건이 접수돼 55가구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

순위 내 청약에서 마감한 단지들도 청약경쟁률이 높지 않다. 모두 한 자릿수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메이저 건설사가 공급한 아파트도 인천 분양시장에서는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대우건설이 인천 서구 원당동에서 공급한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는 지난 2월 1439가구의 청약을 받았지만, 총 청약자수는 1496명으로 평균 .104대 1을 기록했다.

그런데 전용 105㎡(320가구) 등 중대형 가구 청약건수(127건)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용 84㎡B(229가구)는 90가구가 선착순 분양으로 넘어갔다.

이 밖에 쌍용건설이 분양한 ‘쌍용 더 플래티넘 부평’은 3.9대 1, 삼호가 공급한 e편한세상 계약 더프리미어는 5.32대 1, 신영건설이 지난 2월 부평구 갈산동에서 공급한 ‘부평 지웰 에스터이트’는 145가구 공급에 175건이 접수되며 평균 1.21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여기에 인천 분양시장에는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 인천 서구가 미분양관리지역 지정됐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29일 부산 사하구, 강원 춘천시와 함께 검담신도시가 위치한 인천 서구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HUG는 미분양 주택 수가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 중에서 일정 기준에 해당하는 곳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

최근 3개월 동안 미분양 가구 수가 전월보다 50% 넘게 증가한 달이 있거나, 한 달간 미분양이 최근 1년 월평균 미분양 물량의 2배 이상 등 미분양 해소 속도가 더디거나, 최근 3개월 안에 건축 인허가 건수가 50% 넘게 늘어 단기 과잉 공급에 따른 미분양 우려가 큰 지역 등이 해당한다.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분양보증을 발급 받으려는 사업자는 추가로 사전심사를 거쳐야 해 분양 절차가 까다로워 진다.

이에 따라 분양을 준비 중인 건설사들의 머릿 속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분양가 책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는 6월 상반기까지 인천에서 분양 예정인 단지는 11개 단지(9344가구)다. 대부분 대광건영, 동양건설산업, 대방건설, 반도건설, 호반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이 약 6100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게다가 대우건설,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 등 대형사들도 약 2800가구를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선행 분양 단지들의 청약결과가 저조하면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에게는 섣불리 분양을 할 수 없게 된다”며 “특히 미분양이 누적되는 곳은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 등 회수가 쉽지 않다고 판단돼 분양일정을 조정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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