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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깬 켈리, 마차도 버틴 SD 상대로 데뷔전 승


입력 2019.04.02 15:03 수정 2019.04.02 18:1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샌디에이고전 6이닝 3실점 승리투수..MLB 첫 승

지난해 KBO리그 거친 투수 중 유일하게 생존

메릴 켈리가 MLB 데뷔전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 게티이미지 메릴 켈리가 MLB 데뷔전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 게티이미지

메릴 켈리(30·애리조나)가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켈리는 2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서 열린 ‘2019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해 퀄리티스타트(6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최고 스피드 95.1마일(시속 153km).

2010년 탬파베이 레이스 8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켈리는 마이너리그를 거쳐 한국 KBO리그로 넘어왔다. 메이저리그 마운드는 밟아보지 못했던 투수다. 긴장되는 개인 통산 첫 MLB 등판에서 켈리는 퀄리티스타트와 승리투수가 됐다. 이제 한 경기 치렀지만 편견도 어느 정도 깼다.

켈리 승리 배경에는 화끈한 팀 타선과 호수비도 크게 자리한다. 켈리는 1회 두 타자에게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외야수들의 수비로 안타는 내주지 않았다. 가장 어렵다는 1회를 실점 없이 넘긴 켈리는 2회 첫 탈삼진 포함 삼자범퇴로 안정을 찾았다.

3회 1사 후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에 놓였지만, 호스머와 마차도를 모두 뜬공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를 삼자범퇴로 넘어선 켈리는 5회에도 안타 1개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6회 들어 첫 실점을 했다. 호스머-마차도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켈리는 프란밀 레예스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1실점했다. 윌 마이어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특급 유망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스피드가 떨어진 상태에서 패스트볼이 높게 형성된 탓이다.

7회 타석에서 교체됐지만 이날의 승리투수가 됐다. 애리조나 10-3 승.

데뷔전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기대 이상의 결과다. 일찍이 5선발로 낙점된 켈리는 시범경기 6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했지만, 빅리그 첫 선발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보여준 투구라면 류현진과 개막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잭 그레인키 등과 함께 애리조나 선발 로테이션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평가다. 결과만 놓고 보면 애리조나 선발 투수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다. 잭 그레인키(3.2이닝 7실점)-로비 레이(5.0이닝 3실점)-잭 고들리(5.2이닝 7실점)-루크 위버(4.1이닝 5실점).

지난 시즌까지 SK 와이번스 유니폼 입었던 켈리. ⓒ 연합뉴스 지난 시즌까지 SK 와이번스 유니폼 입었던 켈리. ⓒ 연합뉴스

켈리는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4시즌 119경기 729.2이닝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 탈삼진 641개를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전체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이닝 4위, 다승 5위.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등판해 1승(평균자책점 2.19)을 올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애리조나는 켈리가 FA 자격을 취득한 지 불과 사흘 만에 2년 550만 달러를 보장한 계약을 체결했다. 2021,2022년에 걸린 팀 옵션이 실행되면 4년 1450만 달러 규모가 된다.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단 1경기도 뛰지 않았던 켈리는 한국 KBO리그에서의 활약만으로 이런 계약을 이끌어냈다.

한국 무대에서의 성적을 바탕으로 한 계약이라 현지에서도 편견이 있었지만 켈리는 이날의 피칭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헥터 노에시(전 KIA) 등 지난 시즌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개막 로스터에 오른 켈리의 이번 시즌은 KBO리그 팬들에게도 큰 관심사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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