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민주당 '황교안 때리기' 멈추지 않는 3가지 이유


입력 2019.04.02 16:20 수정 2019.04.02 16:30        고수정 기자

'김학의 직속상관' 黃 언급…공수처 필요성 부각

재보선·총선 보수층 결집 약화…진보층 결집 도모

'황교안 대망론' 힘 빼기 위한 흠집 내기 효과도

'김학의 직속상관' 黃 언급…공수처 필요성 부각
재보선·총선 보수층 결집 약화…진보층 결집 도모
'황교안 대망론' 힘 빼기 위한 흠집 내기 효과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4.3 재보궐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3월 21일 오전 창원 성산구 원이대로 인근에서 강기윤 국회의원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4.3 재보궐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3월 21일 오전 창원 성산구 원이대로 인근에서 강기윤 국회의원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집중포화를 퍼붓는 건 다중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황교안 때리기’를 통해 장·단기적으로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해소함과 동시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필요성을 부각하고, 하루 앞둔 4·3 재보궐선거와 내년 총선을 위한 지지층 결집 도모, ‘황교안 대망론’의 힘을 빼겠다는 의도 등이라는 해석이다.

'김학의 직속상관' 黃 언급…공수처 필요성 부각

우선 민주당은 황 대표가 ‘별장 성접대 의혹’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김 전 차관의 직속상관이었다는 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황 대표가 김 전 차관 인선 과정에서 관련 의혹을 알고도 묵인했다고 보고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공수처의 필요성을 부각하는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공수처는 민주당이 올해 이뤄야 할 핵심 과제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김학의 사건은 왜 공수처법이 필요한지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입장에선 공수처 설치를 둘러싼 국회 논의에 동력을 마련한 방안이기도 하다. 공수처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가져가야만 검찰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수사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고, 이른바 ‘김학의 게이트’와 같은 사건을 권력에 편향되지 않고 수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달 25일 ‘황 대표 죽이기’라는 지적에 대해 “오히려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며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으면 그 사건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할 순 없는 것 아닌가.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 국민적 의혹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재보선·총선 보수층 결집 약화…진보층 결집 도모

3일 치러지는 재보선을 지원하고, 나아가 내년 총선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이번 재보선이 황 대표의 리더십 향배와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황 대표에 대한 십자포화를 통해 보수층의 결집은 약화하고 진보층의 결집은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황 대표의 ‘색깔론’을 비난하던 민주당은 경남FC 선거 운동 논란을 새로운 기회로 잡은 모습이다. 민주당은 황 대표를 향해 ‘민폐교안’ ‘몰상식’ ‘퇴출해야 할 반칙’ 등 강한 어조로 힐난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일 “(황 대표가) 창원 시민과 경남도민에게 진정으로 사죄하는 자세는 남은 선거기간 동안 자숙하는 형태로 일체 선거운동을 중지하는 것”이라며 “한국당 행태는 거짓말도 있었고 규정 위반을 마음대로 하는 몰상식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보이지 않으니 황 대표에 대한 공세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한국당의 지지율 상승세를 막아내는 정치적 공격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망론' 힘 빼기 위한 흠집 내기 효과도

아울러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황교안 대망론’의 힘을 빼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고 본다. 아직 차기 대선까진 2년여 남았지만, 민주당이 보수진영 유력주자인 황 대표 흠집 내기에 돌입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황 대표도 지난달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김 전 차관 공세와 관련, “저를 흠집 내기 위한 방법도 가지가지”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황 대표의 대권 주자 지지율은 상승하는 추세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황 대표는 범보수 진영의 차기 정치지도자 조사에서 22.2%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다.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총리도 범진보 진영 조사에서 이와 비슷한 22.7%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민주당에게 황 전 대표는 좋은 카드”라며 “황 대표가 현재 재보선과는 상관없이 보수를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지도부 체제도 빠르게 안정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서는 유력 주자인 황 대표를 장기적으로 공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본문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6.2%로 최종 1128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지난해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9%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