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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23] '디지털 혁신' 돈키호테 꿈꾸는 진옥동 신한은행장


입력 2019.04.03 06:00 수정 2019.04.03 06:07        부광우 기자

사고방식에 변화 역설…"디지털 유목민 자세 필요"

인재 확보 노력 강조…글로벌 투 트랙 전략 청사진

사고방식에 변화 역설…"디지털 유목민 자세 필요"
인재 확보 노력 강조…글로벌 투 트랙 전략 청사진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수장 취임과 동시에 디지털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신한은행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수장 취임과 동시에 디지털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신한은행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수장 취임과 동시에 디지털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단순한 기술적 개선을 넘어 조직의 사고방식부터 새 시대에 맞게 바꿔 나가야 한다는 돈키호테식 발상 전환론에는 진 행장의 남다른 고민이 담겨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진 행장의 청사진이 앞으로 신한은행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진 행장은 최근 신임 행장으로 공식 임기를 시작하며 취임 일성으로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달 말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혁신에 대한 제 생각은 한 마디로 디지털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사실 디지털 혁신 바람은 신한은행뿐 아니라 국내 주요 은행들의 공통 화두다. 그럼에도 진 행장의 디지털 플랜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뿌리부터의 개혁을 역설하고 있다는 데 있다. 몇 가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으로는 제대로 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진단이다.

진 행장은 "조직 내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관련한 많은 주문을 하고 있다"며 "논의의 핵심은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들이 디지털 유목민이 되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인재 확보와 육성을 꼽았다. 그리고 과거 은행의 내부 구조로는 이런 변화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함께 내놨다. 처음 사람을 뽑을 때부터 생각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당부다.

진 행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직의 많은 변신이 있어야하고, 무엇보다 디지털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며 "하지만 국내 은행들이 디지털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시스템과 조직 등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인채용의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예전에는 상경계 출신을 뽑아 전환 배치를 통해 IT 인력으로 양성해왔지만, 진정한 디지털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IT에 대한 기본적 소양을 갖춘 사람을 뽑아 그들이 영업점에서 고객들과 접해 수요를 파악하고 고객의 뜻을 개발 형태로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돈키호테적 발상을 하지 않으면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는 이런 사고의 장벽부터 허물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진 행장은 "내부적으로 IT 개발이나 디지털 사무실을 없애버릴 것을 주문해 봤다"며 "지금은 현업 부서에서 IT적인 주문에 대한 요건 정의를 못하고 있고, 그래서 디지털 관련 개발에 어려움이 있다"고 봤다.

이어 "그러다 보니 개발이 돼도 고객 입장에서는 사용이 불편한 문제가 생기는 만큼, 개발자가 바로 현장에서 요건 정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며 "이 때문에 개발자가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현업으로 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 행장은 자신의 임기 동안 글로벌 은행으로의 진일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축통화 국가와 신흥국을 구분해 맞춤 전략을 뚜렷이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글로벌 사업은 투 트랙으로 전략을 전개해야 한다"며 "하나는 기축통화 지역에서의 전략이고, 또 다른 하나는 국가의 경제 발전 속도에 따라 금융 수요가 팽창하고 있는 신흥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통화 변동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하면 기축통화 국가에서는 해당 기축통화를 조달할 수 있는 똘똘한 채널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다"며 "신흥국은 가능성 있는 곳에 집중 투자해 그 곳에서의 초격차를 이루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의 경우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고, 현지 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를 갖춰야 한다"며 "물론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도 주목하고 있지만, 한정된 자본을 여기저기 뿌리기보다는 유의미한 모습을 만들어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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