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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재보선 '성적표'…여야 지도부 주말 사생결단


입력 2019.04.01 02:00 수정 2019.04.01 06:07        김민주 기자

민주 "집권여당의 힘 …지역 경제 살리겠다"

한국 "창원 경제 실패 원인은 文정부 탈원전"

바른미래 "정의당, 강성노조 창원 경제 망친다"

정의 "보수표 강하게 결집 …위기 상황 감지돼"

민주 "집권여당의 힘 …지역 경제 살리겠다"
한국 "창원 경제 실패 원인은 文정부 탈원전"
바른미래 "정의당, 강성노조 창원 경제 망친다"
정의 "보수표 강하게 결집 …위기 상황 감지돼"


4·3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23일 오후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통영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지원유세에 나선 홍영표 원내대표의 연설을 들으며 두 팔을 들어올려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3 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23일 오후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통영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지원유세에 나선 홍영표 원내대표의 연설을 들으며 두 팔을 들어올려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전 마지막 주말, 여야 지도부들은 주말 내내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에 집결, 막판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이번 보궐선거는 2석짜리 '미니선거'이지만 사전투표에서 역대 재보선 중 가장 높은 14.4%의 투표율을 기록할 만큼 유권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또 여야 지도부들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PK(부산·경남) 민심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보궐선거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다.

여권은 '집권여당의 힘'을 강조,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려내겠다며 정책적 지원으로 표심 공략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31일 통영·고성의 양문석 후보 지원 유세에 적극 뛰어들었다. 민주당은 이날 홍영표 원내대표 외에도 현역 국회의원 35명을 통영·고성으로 내려보내 양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도록 했다.

홍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멈춰있는 성동조선 부지에 1만 명의 노동자가 만들어내는 기계 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하겠다"며 "퇴근 후 가족과 장 보러 온 파란 점퍼의 노동자들로 붐비는 통영의 시장을 다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통영을 지원하던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대응지역 지정 기간이 곧 끝나게 된다"며 "이를 1년 더 연장하고, 추경을 통한 추가 예산지원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창원성산을 방문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후보인 여영국 후보 지지를 호소하면서 "창원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투자협약을 맺고, 창원사랑상품권을 발행하며 창원 혁신 클러스터를 만들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여영국 후보의 공약들을 민주당이 함께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창원성산 보궐선거 후보는 25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간의 범여권 단일화를 향해 '좌파야합' 등의 표현을 써서 강력하게 규탄하며 보수결집을 시도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창원성산 보궐선거 후보는 25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간의 범여권 단일화를 향해 '좌파야합' 등의 표현을 써서 강력하게 규탄하며 보수결집을 시도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자유한국당도 창원성산 강기윤 후보와 통영·고성 정점식 후보의 지원 유세에 당력을 쏟고 있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는 한국당이 황교안 대표 체제로 돌입한 이후 처음 치르는 선거로, 사실상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과 추진력을 판가름할 수 있는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한국당은 창원 경제가 망가진 결정적 원인은 문재인정권의 탈원전 정책이라고 꼬집는 등 이번 보궐선거는 '탈원전 세력 대 탈원전 저지 정당'의 대결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창원 경남도당에서 정책간담회를 열어 "신한울 3·4호기 공사가 막혀 두산중공업이 휘청거리고 285개 원전 협력업체들이 문을 닫을 상황"이라며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 없이는 창원경제에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한국당이 먼저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약속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같은 자리에 참석해 힘을 보탰다. 나 원내대표는 원전산업·조선산업·방위산업 등 지역 주력산업의 위기를 나열하더니 "좌파실험주의 정책이 대한민국 경제를 모두 망치고 있다"며 "투표에서 민심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심판 선거'를 호소했다.

나 원내대표는 "창원을 살릴려면 제대로 된 일꾼이 있어야 한다"며 "강기윤 후보가 국회로 입성한다면 산자위원, 예결위원으로 지명해 창원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 유탑사거리에서 4·3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환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 유탑사거리에서 4·3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환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날 창원에서 제29회 3·15 마라톤대회에 참석한 뒤 양곡교회 예배에 들러 집중 유세를 하며 창원성산 이재환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손대표를 비롯해 주승용 국회부의장과 이혜훈·김수민·채이배·김삼화 의원 등 현역 의원들도 대거 참여해 이재환 후보의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열을 올렸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대동백화점 인근에서 "한국당은 막말에 싸움만 하고, 정의당은 민노총 강성노조가 나와 창원 경제를 망치려고 하고 있다"며 "여야가 싸우고 좌·우, 진보·보수가 나뉘어 싸우는 그런 정치는 이제 걷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환은 낡은 보수 세력과 낡은 진보 세력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더 이상 창원을 낡은 보수 집단, 보수 세력의 포로로 남아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4·3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범여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25일 오후 기자회견 직후 심상정 의원, 이정미 대표와 함께 반송시장을 돌면서 시장상인들에게 단일후보가 된 사실을 알리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4·3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범여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25일 오후 기자회견 직후 심상정 의원, 이정미 대표와 함께 반송시장을 돌면서 시장상인들에게 단일후보가 된 사실을 알리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정의당 지도부는 이날 창원성산에서 비상회의를 개최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선거 승리를 위해 단일후보로 합심을 이뤘지만, 민중당과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고 막판 보수층 결집으로 인해 한국당이 바짝 추격해오고 있어 내부 회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정미 대표는 회의에서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후 여러 가지 위기 상황이 감지되고 있다"며 "보수의 표는 강하게 결집하고 민주진보의 표는 느슨하게 이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자가 지켜온 '진보정치 1번지' 창원성산을 결코 한국당에 넘겨줄 수 없다"며 "잠도 쉼도 미뤄두고 절박함과 사명감을 갖고 뛰겠다.선거까지 비상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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