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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째 0분' 이강인…왜 못 나오고 있나


입력 2019.03.30 09:35 수정 2019.03.31 07:49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지난달 22일 셀틱전 이후 8경기째 결장 중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이강인. ⓒ 게티이미지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이강인. ⓒ 게티이미지

5주째 출전 시간 0분.

탄탄대로의 길을 걸을 것 같았던 특급 유망주 이강인이 위기를 맞고 있다. 발렌시아에서 이강인에게 거는 기대감은 상당히 높다. 올해 초 이강인과 정식 1군 프로 계약을 맺었다. 특히 8000만 유로(약 1020억 원)의 높은 바이아웃 조항은 이강인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강인은 온전히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코파 델 레이에서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나갔고, 대범하면서도 뛰어난 테크닉과 왼발 킥으로 경기에 영향력을 끼치는 등 유망주 꼬리표를 떼어냈다.

코파 델 레이에서 검증을 마친 이강인은 이후 라 리가, 유로파리그와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이강인은 최근 7경기 연속 결장 중이다. 지난달 22일 셀틱과의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서 교체 투입돼 14분을 소화한 이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1군 계약 후 유일한 출전이었다. 셀틱전 이후 5주 동안 실전 경기에 뛰지 못하는 이강인이다.

이강인의 결장을 두고 발렌시아 지역 언론과 팬들의 거센 불만이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으로 향하고 있다.

물론 팀 사정도 중요하다. 부상자들의 복귀로 인해 이강인의 입지가 현격히 줄어들었다. 또, 발렌시아는 28라운드 현재 리그에서 8승 16무 4패(승점 40)으로 7위에 올라있다. 4위 헤타페(승점 46)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빅4를 내다볼 수 있는 위치다. 유망주 이강인을 출전시키는 모험수보단 즉시 전력감을 중용하려는 마르셀리노 감독의 결단이 확고하다.

이에 이강인은 발렌시아 구단 측에 임대를 요청한 상황이다. 가뜩이나 꾸준한 실전 경기 출전을 통해 성장해야 할 중요한 나이에 결장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현지 언론에서는 다음 시즌 1군 승격을 노리고 있는 2부 리그 세군다리가 소속의 오사수나, 그러나다, 데포르티보 등을 거론했다. 이 팀들 모두 이강인을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현재 4-4-2 포메이션만을 고집하는 마르셀리노 감독의 전술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 지금까지 주로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했지만 이강인의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때에 따라 3선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

다음 시즌에도 마르셀리노 감독이 발렌시아 지휘봉을 잡을 경우 이강인은 자신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채 뛰어야 한다. 4-4-2 포메이션에서 이강인이 잠재성을 폭발시키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이강인의 결장이 장기화될 경우 다가오는 5월 열리는 U-20 월드컵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대표팀에 이강인의 합류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출전이 확정되더라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현재 발렌시아는 리그에서 4위 경쟁과 더불어 유로파리그 8강에 생존해 있다. 코파 델 레이도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을 남겨두고 있다. 과연 이강인이 잔여 시즌 동안 얼마나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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