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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의 '제 무덤 파기'에 당내서도 '부글부글'


입력 2019.03.30 03:42 수정 2019.03.30 06:18        고수정 기자

인사 논란에도 '靑 방어막' 역할 불만 감지…선거 악영향 우려

지도부, "제목소리 내야 한다" 당내 의견에 靑에 우려 전달

인사 논란에도 '靑 방어막' 역할 불만 감지…선거 악영향 우려
지도부, "제목소리 내야 한다" 당내 의견에 靑에 우려 전달


청와대의 인사 검증 문제로 인해 여론이 악화되자, 더불어민주당 내부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한 모습이다. 사진은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청와대의 인사 검증 문제로 인해 여론이 악화되자, 더불어민주당 내부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한 모습이다. 사진은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기류가 심상치 않다. 청와대의 인사검증 문제 등으로 인한 여론 악화로 당 내부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한 모습이다. 그간 청와대의 ‘방어막’ 역할을 해온 여당이 이젠 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은 청와대와 정부 고위급 인사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불거졌을 때에도 말을 아껴왔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야권의 공세에 맞서 ‘청와대의 방어막’ 역할에 충실해왔다. “당이 문재인 대통령 인기에 묻어가는 측면이 있으니 당에서 목소리를 내는 걸 자제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해찬 대표가 지난해 취임 일성으로 ‘강한여당’을 선언했지만, 국정지지율과 정당 지지율이 동시에 하락하자 당내에서는 지도부의 태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당이 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분위기도 커졌다.

이러한 기류는 최근 일부 장관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고가 건물 매입 논란이 터져 나오면서 정점을 찍었다. 논란의 여파는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다.

당장 4·3 재보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잇따른 인사 논란은 가뜩이나 불리한 선거 판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민심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나아가 내년 총선 국면에서까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29일 “당의 대주주가 대통령이다 보니 뒷받침하려는 분위기는 있지만, 인사에 대한 불만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비주류 쪽은 물론이고 다른 쪽에서도 청와대에 의견을 전하지 못하는 당에 대한 불만이 상당 부분 있다”고 전했다.

비주류 측 관계자도 “당내에서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실력이 국회의원 보좌관보다 못하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당에서도 상당 부분 불만이 있을 텐데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데 대한 불만이 이곳 저곳에 내재돼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날 이례적으로 청와대에 김 대변인 문제에 대한 ‘우려’ 의견을 전한 것도 이러한 당내 분위기를 감안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당 관계자는 “당내에 이대로 가다간 재보선은 물론 총선도 위험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며 “지도부도 이를 의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당청 갈등을 감안하더라도 내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당이 제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아 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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