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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발목 잡힌 여권…'집3채' 최정호 빨간불


입력 2019.03.31 01:00 수정 2019.03.30 20:30        이유림 기자

여론 나쁘고 임명 강행 명분 없어…민주당서도 "방어 어렵다"

여론 나쁘고 임명 강행 명분 없어…민주당서도 "방어 어렵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선서문을 제출한 뒤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선서문을 제출한 뒤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부동산 문제'가 여권 인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9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뒤 '빨간불'이 켜진 건 같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다.

최 후보자는 집 3채를 가진 다주택자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경기 분당 정자동에 아파트를 한 채씩 보유 중이고, 세종시에 건설 중인 펜트하우스 분양권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집 1채 문제로 사퇴한 김 대변인과 달리, 최 후보자는 집 3채 전부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국회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확인된 시세차익만 2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꼼수 증여' 의혹도 받고있다. 최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긴 직전 1996년 매입해 지난달까지 거주하던 분당 아파트를 장녀 부부에게 증여했다.

여당 내에서도 방어 골치
홍익표 "엄중히 보고 있어"


여당 내에서는 '의혹투성이' 최 후보자를 계속 방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동산 문제를 바라보는 국민 여론이 싸늘해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무엇보다 다주택자에 투기 의혹을 받는 후보자를 '부동산 문제 총괄자'인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밀어붙일 명분도 부족하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도 맞지 않는 인사라는 것.

이에 장관 후보자들 가운데 일부를 전략적으로 포기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야당이 부동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기 전에 '선제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김 대변인 사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장관 후보자들 가운데 국민 정서나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들이 있다는 데 공감한다"며 "특히 부동산 투기가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데 대해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장관 후보 1/2 이상 다주택자
범여권 정의당도 "심각한 문제"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를 치른 장관 후보자 7명 중 4명이 집을 3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다. 이같은 인사에 야당은 "집값 잡겠다며 서민들이 빚을 내 '내 집 하나' 마련하겠다는 것도 막아서던 정부 아니었냐"며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청문회를 해 보니 범법자 수준의 함량 미달 인사만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7명의 장관 후보자 모두 부적격하다는 게 결론"이라고 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최정호 후보자에 대해 가장 문제의식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부동산 투기를 그렇게 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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