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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제약 바이오기업들, 신사업으로 돌파구


입력 2019.03.31 06:00 수정 2019.03.30 20:14        이은정 기자

제약바이오기업 주총서 사업목적 추가 활발

빙그레·오리온 등 식품업계도 바이오사업 추가

제약바이오기업 주총서 사업목적 추가 활발
빙그레·오리온 등 식품업계도 바이오사업 추가


ⓒ셀트리온 ⓒ셀트리온

제약바이오 상장사들이 신규 사업을 추가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본업과 연계하거나 전혀 무관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활로 찾기에 나선 것이다.

셀트리온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합성의약품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 중 ‘생물학적 의약품 등의 제조, 수출 및 판매업’을 ‘의약품 등의 제조, 수출, 도매 및 판매업’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살아있는 단백질 세포 등을 이용해 만든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등 3종의 제품을 유럽과 미국에서 허가받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왔다. 앞으로 합성의약품 등 새 사업을 하기 위해선 ‘생물학적’이라는 구체적인 문구를 삭제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심혈관계 희귀질환 치료제 'CT-G11'의 임상1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 제품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이 공동개발 중인 합성의약품이다.

같은 해 11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1) 감염 치료제인 ‘테믹시스정’의 판매를 승인받았다. 이 제품은 다른 성분의 제품을 화학적으로 합친 복합제로 셀트리온이 상업화에 성공한 첫 합성의약품이다.

◆식료품·화장품·티켓판매 등 신사업 확대…이유도 제각각

경보제약은 사업목적에 식료품, 식품첨가물, 인삼제품, 청량음료, 건강기능식품, 의료용구, 의료기기, 위생용품, 의약부외품, 화장품, 농예약품 등의 제조·판매업을 추가했다.

경보제약은 원료의약품이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하는데, 여기에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식음료 사업을 추가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 휴온스는 지난해 3월 출범한 골프단 운영을 강화하기 위해 ‘문화, 예술, 스포츠행사 관련 티켓예매 및 판매대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 밖에 조아제약은 매출 증대를 위해 의료기기 수출, 일반창고업, 냉장 및 냉동창고업 등의 사업을 추가했다.

JW홀딩스는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도·소매업얼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켰다.

◆제약바이오시장 진출 러시…산업 경쟁력 높이는 절호 기회

비(非) 바이오 기업의 바이오시장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제과업체 오리온은 29일 주총을 열고 ▲바이오의약품 및 의·생명과학 제품 일체의 개발, 제조, 상업화, 유통, 수출 및 판매사업 ▲천연식품, 화장품, 의료기기의 연구개발, 제조, 수출 및 판매업 ▲신의약품의 제조에 관한 연구개발 및 성과의 대여업, 연구개발 노하우의 용역사업 및 판매업, 제조 인허가의 취득 및 대여업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오리온이 이런 내용의 신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서다. 향후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판매하는 과정에서 바이오 사업이나 화장품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해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규 사업을 추진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거나 기존 사업 영역을 확대시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상당수 기업이 신사업을 검토 단계에만 그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의 매력은 확실한 수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환자는 세계 어디에나 있으며 고령화 등으로 의약품, 의료기기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의약품 시장만 1200조원이 넘어서 제조, IT 등 관련이 없는 기업도 바이오산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라며 “하지만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데다 연구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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