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손 떼...외부인사 회장 영입키로(종합)


입력 2019.03.28 14:16 수정 2019.03.28 16:53        이홍석 기자

아시아나항공 재무회계 문제 책임지고 퇴진키로

그룹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경영공백 최소화

아시아나항공 재무 회계 문제 등 책임으로 퇴진키로
그룹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경영공백 최소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자료사진).ⓒ데일리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자료사진).ⓒ데일리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최근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회계 등에 대한 책이을 지고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그룹은 경영공백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며 외부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28일 금호아시아나그룹 등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그룹 회장직 및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다.

이는 최근 주력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2018년 감사보고서 관련 금융시장 혼란 초래에 대한 그룹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주식거래가 정지되고 자금 조달 우려가 제기됐다. 신용등급 강등과 채권 상환 압박 우려가 커지면서 이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가 커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회사측은 그동안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발행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는데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ABS 미상환 잔액을 즉시 조기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되면서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회사가 자칫 부도 위기까지 몰릴 수 있었던 상황이다.

다행히 나흘만에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의 회계처리 지적사항을 수용해 재무제표를 수정하기로 하면서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변경되면서 자금 조달 비상 우려에서는 벗어나게 됐다. 또 주식거래도 재개됐다.

박 회장의 퇴진 결정은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빚은데 대해 그룹 오너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기 위한 강수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전날인 27일 저녁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진정성을 설명하고 아시아나항공의 금융시장 조기 신뢰 회복을 위해 KDB산업은행에 협조를 요청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과 대주주가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께서 대주주로서 그동안 야기됐던 혼란에 대해 평소의 지론과 같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차원에서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너의 갑작스런 퇴진으로 그룹은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그룹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 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해 그룹의 경영공백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또 총수 공백을 메우리 위해 빠른 시일내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비상 경영위원회 구성과 외부인사 회장 영입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은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이번 퇴진으로 안건은 자동으로 삭제될 전망이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