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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승’ KIA 김기태 감독, 의도한 기행?


입력 2019.03.28 10:58 수정 2019.03.28 22: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투수 대타 기용 논란 이후 연패 탈출

결과적으로 내부 결속 등 긍정효과

KIA 타이거즈가 김기태 감독의 투수 대타 기용 논란 이후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 KIA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김기태 감독의 투수 대타 기용 논란 이후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 KIA타이거즈

선수단에 주는 무언의 메시지가 통한 것일까.

KIA 타이거즈가 김기태 감독의 투수 대타 기용 논란 이후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KIA는 2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와의 시즌 2차전서 9-4로 승리했다. 개막전 이후 3연패에 빠졌던 KIA는 마침내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첫 승을 달성하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홈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한 KIA는 양현종과 제이콥 터너 등 에이스 투수들을 모두 내세우고도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불안한 시작을 알렸다.

급기야 26일 열린 한화전에서는 김기태 감독의 기행이 도마에 올랐다. 논란이 된 장면은 한화가 13-7로 앞선 9회말 KIA의 마지막 공격 때 나왔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9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마무리 정우람을 등판시켰다. 그러자 김기태 감독은 타석에 서있던 황대인을 불러들이고 투수 문경찬을 대타를 투입했다. 이후 문경찬은 타석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채 정우람의 공을 지켜보기만 했고, 결국 허무하게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불문율과 관련된 김기태 감독의 항의 메시지였다.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6점차로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그것도 아웃 카운트 한 개만 남겨 놓고 굳이 마무리 투수를 올려야 하는가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을 수 있다.

김기태 감독은 LG 사령탑 시절에도 투수를 대타로 기용한 바 있다. ⓒ 연합뉴스 김기태 감독은 LG 사령탑 시절에도 투수를 대타로 기용한 바 있다. ⓒ 연합뉴스

시각에 따라 김기태 감독은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선수단에 강한 메시지를 남겼을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한용덕 감독의 투수 교체는 김기태 감독은 물론 KIA 선수단의 자존심을 긁었을 가능성이 높다. 비난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이는 선수단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실제 KIA는 곧바로 활발한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9-4로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김기태 감독은 LG 시절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LG 사령탑 시절이던 2012년 9월 12일 SK전에서 이만수 당시 SK 감독이 3점 앞선 상황에서 9회말 투수를 대거 교체하자 항의 표시로 투수 신동훈을 대타로 올린 바 있다. 이로 인해 신동훈은 투수임에도 1군 데뷔전을 타자로 치르게 됐다.

하지만 이후 LG는 이듬해 정규시즌 2위로 11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으며,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김 감독의 기행이 부진한 출발을 보인 KIA 선수단에 자극제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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