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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게임 피처' 류현진, 천적들 빠진 애리조나전 출격


입력 2019.03.28 10:48 수정 2019.03.28 11:0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 등 빅게임 피처 인정 받아

다저스 개막전 선발 등판..골드슈미트 없는 애리조나 상대

류현진도 천적들 이적에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 MBC스포츠플러스 류현진도 천적들 이적에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 MBC스포츠플러스

“류현진은 빅게임 피처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승부처마다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을 ‘빅게임 피처’라고 불렀다. ‘빅게임 피처’ 류현진이 대망의 ‘2019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오전 5시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2019 MLB’ 애리조나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나서는 것은 박찬호(2001, 2002)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8시즌 동안 다저스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특급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어깨 통증 으로 등판할 수 없게 됐고, 워커 뷸러와 리치 힐도 상태가 좋지 못해 출발이 늦다. 결국,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 카드를 꺼냈다. 시범경기 성적도 좋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5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삼진 12개 잡는 동안 볼넷은 단 1개도 없었다.

2018년 15경기 선발 등판해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인한 2개월 이상의 공백이 아니었다면 더 좋은 성적도 가능했다. 지난해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커쇼를 대신해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 호투로 빅게임 피처임을 입증했다.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에도 선발 등판했다.

다시 한 번 승부처에 오르는 류현진이다. MLB에서 개막전이 가지는 의미는 깊다. 류현진도 “개막전 선발은 생각해본 적도 없고 우선순위도 아니었다”면서도 “분명 특별한 경험”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상대는 애리조나다. 류현진은 2013년 빅리그 데뷔 이후 애리조나전 13경기 선발 등판해 3승3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상대 선발은 과거 다저스에서 커쇼와 최강 원투펀치를 이뤘던 잭 그레인키. 사이영상 투표에서 다섯 차례나 5위 안에 들었던 그레인키는 지난해 15승11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2018 필딩 바이블 어워드 수상자인 전담 포수 매티스가 떠나긴 했지만 그레인키는 이름값에서도 류현진을 압도한다. 연봉에서도 3450만 달러의 그레인키가 1790만 달러의 류현진보다 약 2배 많다.

류현진 천적으로도 유명한 골드슈미트는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했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 천적으로도 유명한 골드슈미트는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했다. ⓒ 게티이미지

“긴 이닝을 던지고 싶다.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류현진 말대로 그레인키의 존재는 크게 염두에 둘 필요가 없다. 타자들과의 대결이 중요하다. 류현진을 상대로 9타수 3안타(3루타 2개)를 기록한 케텔 마르테, 새로 합류한 윌머 플로레스(12타수 4안타)가 있긴 하지만 소름끼치게 했던 천적들은 없다.

이번 시즌 애리조나 타선에서는 류현진을 괴롭혔던 ‘천적’ 폴 골드슈미트와 A.J폴락이 없다. 류현진도 천적들의 이적에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423(26타수11안타) 3홈런 9타점을 기록한 대표적인 천적이다. 류현진에게 타율 0.333(30타수10안타) 4타점으로 류현진에게 강했던 A.J폴락은 이젠 동료가 되어 다저스 외야를 지킨다. 천적들까지 사라진 호재 속에 류현진이 다시 한 번 빅게임 피처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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