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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조선' 에이드리언 홍 "북송 앞둔 탈북소년들, 머리 잘라달라는 이유는…"


입력 2019.03.28 03:00 수정 2019.03.28 05:57        조현의 기자

'北대사관 습격' 에이드리언 홍이 밝혔던 북한 인권 실태

"中에서 온 탈북민 임산부 유산 위해 배 걷어차"

'北대사관 습격' 에이드리언 홍이 밝힌 북한 인권 실태
"순혈주의 집착…中에서 온 임산부 유산 위해 배 걷어차"


에이드리언 홍 창(Adrian Hong Chang)이 지난 2017년 멜라니 커트패트릭 허드슨연구소 연구원의 저서 출판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유튜브 캡처 에이드리언 홍 창(Adrian Hong Chang)이 지난 2017년 멜라니 커트패트릭 허드슨연구소 연구원의 저서 출판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유튜브 캡처

2차 북미정상회담 닷새 전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은 멕시코 국적의 북한 인권운동가 에이드리언 홍 창(Adrian Hong Chang)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재미교포인 홍 창은 미국 예일대 출신으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힌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리더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인권 비정부기구(NGO)인 'LiNK'(Liberty in North Korea)의 설립자이기도 한 홍 창은 지난 10여년간 국제 사회에서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데 힘써왔다.

에이드리언 홍 창(Adrian Hong Chang)이 지난 2017년 멜라니 커트패트릭 허드슨연구소 연구원의 저서 출판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유튜브 캡처 에이드리언 홍 창(Adrian Hong Chang)이 지난 2017년 멜라니 커트패트릭 허드슨연구소 연구원의 저서 출판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유튜브 캡처

"中 감옥, 우유 배달처럼 매주 탈북자 북송"

홍 창은 지난 2017년 9월 월스트리트저널(WSJ) 부편집장 출신 멜라니 커크패트릭 허드슨연구소 연구원의 저서 '북한으로부터의 탈출(Escape from North Korea)' 출판 행사에 참석해 강연을 했다. 강연에서 그는 "북한의 인권 실태는 이해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말도 안 되는 거짓말 같다"며 "인권 침해 사례를 하나하나 열거하려면 몇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6년 중국에서 탈북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중국 당국에 체포된 바 있는 홍 창은 당시 중국 감옥에서 만난 탈북자들에 대해 밝혔다. 그는 "매일같이 탈북을 시도하다가 잡힌 북한 사람들이 (감옥에) 들어왔다"며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은 그들이 북송되는 날이었다. 마치 우유 배송일이나 쓰레기 배출일처럼 그곳에선 정상적(normal)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북송을 앞둔 소년들이 한목소리로 "머리를 잘라달라"고 요구한 사연도 전했다. 홍 창은 "북한 소년들이 본국으로 송환되기 전에 머리를 짧게 잘라달라고 한다"며 "북한에선 정해진 남녀 머리 길이와 모양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들과 다른 머리 모양을 하고 있다면 장기간 출국했다는 증거"라며 "짧은 머리를 한 소년들은 북한으로 돌아가면 '길을 잃어서 중국으로 갔다', '음식을 가지러 하루 갔다' 등의 변명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에이드리언 홍 창(Adrian Hong Chang)이 지난 2007년 '구글 테크 토크'(Google Tech Talk)에서 발언하고 있다.ⓒ유튜브 캡처 에이드리언 홍 창(Adrian Hong Chang)이 지난 2007년 '구글 테크 토크'(Google Tech Talk)에서 발언하고 있다.ⓒ유튜브 캡처

"北에선 '오늘 점심 별로다"고 말해도 감옥 간다"

홍 창은 지난 2007년 6월 구글(Google Tech Talks)에서 한 강연에선, "중국에서 북송된 탈북민 임산부는 반드시 낙태를 당한다"며 "단일 혈통을 지키겠다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끌려온 임산부들에 대해 소금물로 채운 주사를 놓는 방법으로 낙태를 시도한다"며 "이 방법에 실패할 시 낙태할 때까지 임산부의 발을 발로 찬다. 이것도 실패하면 아이가 태어난 후 박스에 내버려둔 채 죽게 놔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수감시설에서 매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오늘 점심이 별로였다"는 발언을 해도 감옥에 갈 수 있다고 설명이다. 홍 창은 "해당 발언은 '북한은 나쁜 국가', '실패한 지도자'라는 뜻으로 통한다"며 "발언을 한 사람을 포함해 3대가 처벌받을 수 있다"고 했다.

명예살인이 북한에서 존재한다는 주장도 했다. 홍 창은 "범죄 등을 저지른 사람을 공개 총살 하기 전 가족들로부터 죽기 전까지 돌을 맞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를 저지르면 3대가 처벌을 받는다"며 "초등학교 2학년생이 '왜 김정은이 모든 돈과 음식을 다 차지하느냐'고 말해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홍 창은 "핵무장국(북한)이 반 이상 미국 동맹국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로부터 둘러싸여 있는데 외면할 일이 아니다"며 "10년 후, 100년 후 북한이 자유로워지면 '우리가 그때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았을 것'이라고 후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홀로코스트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국제 사회는 북한의 실태를 무시할 핑곗거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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